스타일도 기능도 놓칠 수 없다 ‘푸마 Faas 550 x 800'

스타일리시한 운동화를 만든다는 이미지 때문일까? 푸마는 유독 기술력에 있어서 저평가 받아왔다. 분명 뛰어난 기술력을 갖고 있는데도 말이다. 하지만 푸마의 Faas 시리즈가 인기 고공행진을 하기 시작하자 그들은 큰소리치기 시작했다. “우리도 기술력 뛰어나!”라고.

Faas 시리즈에 대해 아직도 모르는 이는 없겠지만 노파심에 집고 넘어가자면, 파스는 250, 300, 400, 500, 550, 800 총 6가지의 라인업으로 이뤄져 있다. BMW의 그것처럼 높다고 좋은 신발인 것은 아니다. 숫자가 낮을수록 가볍지만 쿠션감은 덜하고 높을수록 쿠션감은 좋지만 조금 무거워진다는 의미다.

▲  '똑똑하고 작은 가방' 다른 브랜드와 다르게 푸마는 저런 형태의 신발케이스를 준다. 케이스는 100%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졌다.

올 2012년 2세대를 맞은 푸마 Faas는 새로운 친구 한명이 더 생겨났다. 전작의 500라인업에서 조금 기능이 추가된 550이 바로 그 주인공.

▲ 전체적인 실루엣은 전형 적인 스니커즈형 러닝화다

550은 기본적으로 푸마 Faas 500에 기초를 두고 디자인된 러닝화다. 하지만 풍기는 느낌은 180도 다르다. Faas 500이 날렵한 ‘날쌘돌이’ 이미지라면, Faas 550은 앞 발볼이 넓어 귀여운 느낌을 주는 러닝화다.

UPPER

▲ 어퍼(Upper)의 모습. 사진을 자세히보면 여러 겹의 메시로 이뤄진 것을 볼 수 있다. 게다가 실밥이 없는 무봉재 기술을 사용했다는 점도 쉽게 확인 할 수 있다

Faas 550의 어퍼(Upper)는 메시 소재와 합성누벅을 초음파 접합기술로 엮어 만들었다. 어퍼 전체에 초음파 접합기술이 사용된 만큼 가볍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준다. 이는 착용감에서도 차이가 있다. 발의 움직임이 자연스러워 거추장스러운 느낌이 들지 않았다. 물론 이쯤 되면 의문이 하나 생긴다. 견고함은 일반 접합에 비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메시와 누벅의 이음 선에는 접합 TPU를 덧대어 단단히 엮어냈으니까.

▲ 토박스와 힐캡부분 - 이번 버전에서도 힐캡이 없어 전면 피팅에 의존해야 한다는 점이 아쉽다.

어퍼를 자세히 살펴보면 야간 러닝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스카치가 눈에 띈다. 리플랙티브(Reflectives)라고 불리는 이 소재는 러닝을 할 때 가장 눈에 잘 띄는 부분인 힐캡(Heel-cap)과 토박스(Toe-Box) 부분에 장착되어 그 효용성을 더욱 높였다.

MID-SOLE

신발을 평가하는 잣대는 모두 다르다지만, 유독 쿠셔닝에선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렇다보니 언제부턴가 ‘쿠셔닝 = 좋은 신발’이란 새로운 잣대가 생겨버렸다. 물론 쿠셔닝이 좋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신발은 아니다. 이건 분명히 사용자의 목적에 의해 달라지니까.

▲ 앞쪽 미드솔을 살펴보면 활처럼 휜 전형적인 러닝화 형태다.

앞서 말한 잣대를 가지고 Faas 550을 평가한다면 10점 만점에 8점짜리 신발이다. (그럼 Faas 800은 9점이겠지?) 특히 Faas 550은 앞 축의 쿠셔닝이 매우 매력적이다. 우사인 볼트를 후원해서인지 푸마의 미드솔 기술이 이 정도까지 발전했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 반응력도 놀라울 수준이었다. 쫀득쫀득하면서도 풍부한 느낌의 쿠셔닝을 돋보였다.

▲ 푸마의 로고가 삽입 된 뒤축 미드솔

이런 쿠셔닝의 비결은 푸마의 미드솔 기술인 아이디셀(ID-CELL)에 있다. 아이디셀은 인간의 달리기 형태를 고려한 위치설계 기술로 적재적소에 밀도를 낮춘 EVA소재를 삽입해 부드러우면서도 풍부한 느낌을 준다.

OUT-SOLE

▲ 아웃솔의 검정색 부분에는 푸마의 아웃솔 기술이 삽입되어 있다. 

Faas 시리즈에서 아웃솔은 빼놓고 말할 수 없는 부분이다. Faas 시리즈의 아웃솔은 자신의 역할에 따라 2개의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 에버라이드와 에버트랙의 확대 모습

발의 앞부분엔 에버라이드(EverRide) 아웃솔을 사용했고 뒷부분에는 에버트랙(EverTrack)을 사용했다. 에버라이드 아웃솔은 신발 전면에 부착되어 반발력을 높여주는 것이 주 임무. 탄성이 좋은 소재를 사용해 아웃솔에서도 반발력을 제공한다. 뒤축의 에버트랙은 내구성 증진을 위한 것으로 카본성분을 첨가해 마모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맏형‘ 800은 Faas 시리즈에서 가장 쿠셔닝이 좋은 러닝화다. 이번 Faas 800은 뒤에 LUX라는 이름이 붙어 출시되었는데, 전국 20개 매장에서만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는 일명 ’한정판슈즈’라서다.

▲ 라이플 스타일화의 실루엣을 보여주는 550과 달리 800은 전형적인 러닝화 실루엣이다

Faas 800은 푸마의 스타일 러닝화 RS-1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비록 스타일 러닝화에서 개종되어 탄생되었지만, Faas 800은 안전성과 쿠셔닝이 돋보이는 전문가용 러닝화다.

UPPER

Faas 800의 어퍼는 전체 리플렉티브 메시로 이뤄져 있다. 리플렉티브 메시는 반사되는 유광 소재로 야간 주행 시 빛나는 것이 특징. 단 러너의 안전을 고려해 힐캡 부분과 토박스 앞부분은 합성피혁으로 만들었다. 외부의 환경으로부터 발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 여러 겹의 메시를 엮었어도 안심할 수 없다. 800은 최종 겉면의 메시는 매우 단단한 메시를 사용했다

Faas 800 어퍼는 거칠고 두꺼운 메시로 이뤄져 있어 이 소재의 취약점인 내구성을 보완했다. 실제 장시간 신어봐야 얼마나 내구성이 좋은지 제대로 판가름 할 수 있겠지만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또한 550과 마찬가지로 이음새에 접합 TPU를 사용해 부드러운 느낌을 줌과 동시에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도와준다.

MID-SOLE

Faas 800의 미드솔 역시 550과 마찬가지로 ID-CELL을 사용해 추가적인 풍부한 쿠셔닝을 느낄 수 있다. 단 550보다 EVA소재의 함량을 늘려 더 푹신한 느낌을 준다.

▲ 한층 높아진 미드솔

Faas 800이 다른 Faas 시리즈에 비해 특화된 점은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과내전자를 위한 신발이라는 것.

▲ 가장 오른쪽의 OVERPRONATION이 과내전 주법이다.

과내전이란 발의 안쪽이 먼저 지면에 닿는 주법을 일컫는 말이다. 과내전자의 주법은 발의 앞 안쪽(엄지발가락 쪽)에 주로 충격이 가해져 발목에 무리를 준다. 심해지면 발목 염좌를 일으키거나 발 모양의 V자가 남들보다 많이 벌어 질 수 있는 주법이다.

▲ 과내전자를 위한 러닝화인 만큼 바깥쪽 보단 안쪽 미드솔이 훨씬 더 발달되어 있다

이번 Faas 800은 과내전자를 위한 미드솔로 이뤄져 있다. 주로 발 안쪽이 먼저 닿는 습성을 미리 파악하고 발 안쪽과 바깥쪽의 미드솔 높이를 다르게 제작해 과내전자도 일반적인 러너들과 동일한 환경에서 달릴 수 있게 도와준다. 기자는 평소 과내전이 아닌 외전에 가까운 주법으로 달려서인지 직접 Faas 800을 신어보니 미드솔의 높이 차가 매우 크게 느껴졌다.

OUT-SOLE

▲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800은 550의 아웃솔에 비해 더 많은 아웃솔 기술이 사용되었다

Faas 800은 다른 Faas시리즈의 아웃솔과 다르게 가로로 뻗은 형태의 아웃솔 모양을 적용했다. 달리는 맛은 조금 줄이더라도 더 안전한 러닝을 위해서다.

▲ 앞쪽괴 뒤쪽의 대부분에 에버라이드와 에버트랙 아웃솔이 삽입되어 있다

또한 다른 시리즈에 비해 에버라이드와 에버트랙의 비율을 늘렸다. 단 차이는 오직 양(?)에서만 차이가 날뿐 질적인 측면이나 전반적인 아웃솔 설계는 기존의 Faas 시리즈와 동일하다.

IT조선 선우윤 기자 sunwoo@chosunbiz.com
상품지식 전문뉴스<IT조선(it.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