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Fi 전문 커뮤니티 사이트인 하이파이클럽이 개최한 2012 서울국제오디오쇼(SIAS)가 4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삼성동 코엑스 전시관에서 개최됐다.

 

그 동안 '아이어쇼(Eyear Show)', '디지털 AV쇼' 등 큰 오디오 전시회가 사라져 오디오 애호가들을 안타깝게 했는데 서울국제오디오쇼가 이들 오디오 전시회를 대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주요 출시사 및 수입원과 오디오 애호가들의 관심이 남달랐다.

 

이번 서울국제오디오쇼에는 D.S.T 코리아, SOtMk, 로이코, 소노리스, 소비코AV, 야마하뮤직코리아, 오디오갤러리, 에이프릴뮤직, 케이원에이브이, 체리오디오, 테인기기 등 주요 오디오 업체들이 대거 참여해 2012년 신제품들과 플래그십 제품을 설치, 시연하며 관람객들에게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사운드를 체험하도록 했다.

 

로이코는 B&W의 헤드폰 P5와 이어폰 C5, 소형 액티브 스피커인 MM-1, 그리고 남다른 디자인이 인상적이며 에어플레이를 지원하는 아이폰 독 스피커 시스템인 제플린 에어 등 포터블 기기를 부스 밖에 별도로 전시해 모바일 기기 시장의 성장세를 느낄 수 있었다.

 

 

로이코 부스 안쪽에는 매킨토시의 신제품을 메인으로 한 오디오 시스템이 시연되고 있었다. 눈에 띄는 덩치의 플로어스탠딩 스피커 XRT 1K와 MEN220 룸 코렉션(Room Correction) 시스템의 가격은 각각 5300만원과 780만원. 여기에 시연에 사용한 다른 기기의 가격을 더하면 약 1억 4000만원에 달한다고. 특히 MEN220은 커스텀 이퀄라이저, 2웨이 크로스오버, 그리고 설치 공간을 컴퓨터가 자동으로 측정해 최적의 음향 세팅을 해 주는 기능을 갖췄다.

 

 

이 외에도 매킨토시 최고 히트 제품인 MC275 진공관 앰프의 출시 50주념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도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하나의 제품이 개선을 거듭해 장장 50년이나 이어져 왔다는 점은 실로 놀랍다. 50주년 기념 모델답게 골드 한정 버전으로 출시됐으며 전원을 켰을 때 각각의 진공관에 빨간 불빛이 점등되며 이상이 없을 경우 녹색 불로 바뀌는 기능을 제공한다. 기타 내부 회로도 개선돼 사운드 품질이 한결 좋아졌다. 내장 파워는 75W 2채널이며 출시 가격은 1030만원이다.

 

 

이 밖에 로이코는 B&W의 신형 서브우퍼, PV1D(260만원), 기존 새틀라이트 스피커를 개량한 M1(39만원)을 비롯한 B&W의 다양한 중~고가 스피커들과 린(LINN)의 DS 네트워크 컴포넌트 시스템 등을 전시했다.

 

 

야마하뮤직코리아는 ISX-800을 비롯한 자사의 데스크톱 오디오 시스템들과 컴포넌트 오디오 시스템, 사운드 바 스피커 시스템, AV 리시버 등을 전시했다. 그 중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제품은 앙증맞은 크기와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PDX-11, PDX-13. 10만원대의 가격으로 수준급 음질의 아이폰 도킹 오디오 시스템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야마하의 또 다른 히트작인 사운드 바 시스템 신작들도 대거 전시되었다. 보급형 신제품인 YAS-101과 YHT-S401, YSP-2200이 전시되었고 안쪽에는 고급 모델의 시연 존이 마련되어 관람객들에게 하나의 스피커로 서라운드 사운드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아쉽게도 AV 리시버 신제품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케이원에이브이 역시 메리디언 솔루스(Sooloos) 네트워크 플레이어와 윌슨 오디오의 소피아 2 플로어스탠딩 스피커, BAT의 VK-3iX 프리앰프+VP-55 파워 앰프를 조합해 고음질 디지털/네트워크 오디오 시스템을 시연했다.

 

이 외에도 케이원에이브이는 미국 볼더(Bolder) 사의 모노블럭 파워 앰프 2050의 개량 버전인 3050을 전시, 청음회를 가졌다. 이 파워 앰프는 모노블럭 당 무게가 180kg에 달하며 정격 출력 1500W, 순간 최대 출력 6000W에 달할 만큼 무시무시한 괴물이다.

 

앰프 내부 커패시터의 수도 48개에 이르며, 120개의 바이폴라 출력단과 다섯 개의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갖췄다. 볼더 3050 두 대의 가격이 자그마치 2억에 달하니 가히 '초 하이엔드' 제품이라 부를 만하다.

 

D.S.T 코리아는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중국의 오포(OPPO)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누포스 앰프, ATC 스피커 등을 전시했다. 또한 갈수록 커지고 있는 헤드폰 시장을 반영하듯 그라도와 스탁스 등 고가의 헤드폰을 다수 전시하고 마음껏 청취할 수 있도록 했다.

 

 

소비코AV는 하만 인터내셔널 산하의 제품들 중 JBL의 하이엔드 스피커, DD66000RW를 비롯해 마크 레빈슨 No.53, No.532, No.512 등의 제품과 레벨 살롱 2, 엘락(ELAC)의 플래그십 스피커, FS 509 VX-JET, 달리(DALI)의 에피콘(EPICON 6쿼드(QUAD)의 정전형 스피커ESL-2805 등 고가의 신제품 스피커들을 대거 전시했다. 그리고 반대편 부스에는 AKG 전용 체험존을 마련하고 최신 제품인 K495NC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과 K830BT 블루투스 헤드폰을 비롯 거의 모든 제품을 청음할 수 있도록 했다.

 


 

다인오디오로 유명한 태인기기도 양방향 무선송신 방식의 북쉘프 스피커 ‘XEO3’와 톨보이 스피커 ‘XEO5’를 선보였다. 이 스피커는 압축되지 않은 무손실 신호를 전송하여 원음의 음질과 무선의 편리함을 결합한 제품이다. 아직 전파인증을 받지 않아 정확한 가격과 출시일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수입원 측은 5월쯤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가격은 XEO3가 약 260만원, XEO5가 약 500만원 정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젠하이저는 조만간 출시할 예정인 하이엔드 헤드폰 HD700과 아웃도어에 최적화되었고 스마트폰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엠페리어 헤드폰 2종을 비롯해 최상위 모델인 HD800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와 RS180 등 무선 전송 헤드폰 시스템, 그리고 블루투스 헤드폰인 PXC360BT를 기기별 상황에 최적화된 장소에서 청음할 수 있도록 별도의 체험 존을 꾸렸다.

 

 

서울국제오디오쇼는 그야말로 소리의 별천지다. 수십만원부터 수억원을 호가하는 시스템까지 모두 구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구매할 경우 다양한 할인 및 경품 혜택이 주어진다. 또한 신나라레코드, 유니버설뮤직, 하이앤드뮤직, 씨앤엘뮤직, 아울로스미디어 등 다양한 음반업체들도 오디오쇼에 참가해 중고 턴테이블부터 해외 명반, 고음질 소스, 블루레이 타이틀 등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다만 2012 서울국제오디오쇼에는 출시를 앞둬 공개된 적 없는 진정한 ‘신제품’의 수가 많지 않았던 점이 아쉽다. 그렇지만 고가의 오디오 시스템을 모두 들어볼 수 있고 수준급 오디오 평론가들의 다양한 강연도 들을 수 있으며, 고음질 샘플러 음반도 방문객 모두에게 챙겨주는 서울국제오디오쇼는 ‘비싼 제품 들어보고 구매하자’고 생각하는 오디오 마니아들에게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도 같을 것이다.

 

IT조선 이상훈 기자 hifidelit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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