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가 스포츠브랜드 판도변화 주도

 

스포츠 브랜드 시장판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10대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특정 브랜드가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 사진은 백화점 매장에서 청소년들이 특정 스포츠 브랜드의 운동화를 고르는 모습. 2012.6.21 joseph@yna.co.kr

 

국내 스포츠 브랜드 시장에 판도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 가운데 부동의 1위를 지켜왔던 'N'사 매출은 점차 줄어드는 대신 유행을 앞서가는 '잇(It) 브랜드' 제품의 매출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21일 영업정보시스템(RIS)을 통해 부산지역 4개점의 스포츠 브랜드 매출 추이를 분석한 결과 스포츠화 부문에서 'N'사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 대비 3.3% 감소했으나 '뉴 발란스'는 15.2%, '르꼬끄'는 39.4% 늘어 대조를 보였다.

 

스포츠 의류 부문에서는 'N'사의 매출은 26.4% 줄어든 반면 '데땅뜨'는 105.8%, '카파'는 31.4%나 매출이 급신장했다.

 

전체 매출 외형에서도 'N'사는 스포츠 의류 부문에서 데땅뜨와 카파에 밀려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정도다.

 

특히 이 같은 스포츠 브랜드의 매출 변화는 10대 청소년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청소년들은 자신의 개성을 추구하기 보다 자신이 속한 그룹과 어울릴 수 있는 유행상품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면서 '잇 브랜드'를 많이 찾고 있다.

 

한 아웃도어 브랜드의 점퍼와 가방이 10대들 사이에서 교복과 책가방으로 인식되는 것처럼 데땅뜨와 뉴발란스도 같은 맥락으로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N'사가 컬러와 패턴에 특히 민감한 10대의 코드에 맞추기보다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무난한 스타일에 집중한 것도 10대들로부터 외면받는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N'사와 함께 전통적인 스포츠 브랜드로 인식돼 온 'A'사의 경우 최근 영(Young)라인을 강화하고 10대가 선호하는 컬러와 패턴의 상품을 내놓으면서 매출 신장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남승우 남성ㆍ스포츠팀장은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전통적인 소비층인 30~40대 고객의 소비심리는 위축되지만 10대 청소년들의 소비는 큰 변화가 없다"며 "스포츠 브랜드의 경우 10대 청소년들의 관심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josep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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