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삼성과 LG의 디스플레이 관련 핵심기술이 해외로 유출된 것으로 검찰이 발표하자 국내 해당 업체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유출된 기술은 국내 업체들이 1조원 이상의 개발비를 투입한 '발광다이오드(OLED)'와 관련한 기술이어서 산업스파이에 대한 국제적인 차원의 처벌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한 관계자는 "기술유출은 국가산업이나 국가경제를 해치는 중대한 범죄행위"라면서 "유사한 범죄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범죄 가담업체는 물론 범죄 가담자에 대해 국내외를 불문하고 엄중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회사차원에서 보안을 강화하고 있지만 기술유출을 시스템상으로 완전히 막을 수는 없는 일"이라면서 "가벼운 처벌은 또 다른 범죄를 유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능동형 발광다이오드(AM-OLED)와 관련된 핵심기술이 중국과 대만의 경쟁업체들에 넘어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등 소형 제품에 적용되는 AM-OLED 시장에서 97%에 이르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시장을 압도하자 삼성디스플레이의 기술을 빼내려는 시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작년 11월 이후에만 벌써 세번째이다.

 

LG디스플레이도 유출 업체에 대한 엄중 처벌을 요구하는 한편 자체 보안을 더 강화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의 한 관계자는 "유출업체가 납품한 검사장비를 다른 제품으로 대체할 수 있는지 등을 실무부서에서 검토하고 있다"면서 "결과를 좀 더 지켜보고 대응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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