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소설가 조지 오웰의 작품 '1984년'에는 사회의 구석구석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빅브라더'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온다.

요즘 청소년이나 어린이들이 인터넷 공간에서 무엇을 하는지 세밀히 감시하는 눈도 있다. '빅브라더'가 아닌 '부모들'이다.

덴버시 외곽에 거주하는 질 로스씨는 자녀들이 노트북컴퓨터를 가질 나이가 되자 자녀들의 인터넷 접속상황을 감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구입해 설치했다.

이를 통해 자녀들이 어느 사이트에 접속하고 무엇을 보는지 금방 알 수 있다.

어느날 로스씨는 16살 된 딸이 자신만의 동영상 방송채널을 만든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노트북 컴퓨터에 달린 카메라를 활용, 침실에 누워있거나 친구들과 수다 떠는 모습 등 일상 생활을 유튜브에 올려 전세계인들이 볼 수 있게 만든 것이다.

로스씨는 급변하는 시대에 엄마 노릇하기가 무척 힘들다는 것을 새삼 느꼈지만 이에 대해 딸에게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는 "자녀들을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딸도 엄마가 자신의 인터넷 활동을 감시하는 것을 알고 있으나 그냥 내버려둔다.

이처럼 부모가 자녀들의 활동을 감시할 수 있는 방법은 많이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녀들을 위해환경으로부터 보호하는데 감시가 최선의 방법인지, 아니면 자녀를 믿고 맡기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판단이 남을 뿐이다.

선택은 부모에 따라 다르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 자녀를 감시하려는 부모들을 위한 산업도 생겨나 점차 시장을 구축하고 있다.

자녀들이 누구와 만나서 무엇을 하는지를 추적할 수 있는 도구는 속속 생겨나고 있다.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사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관련 기술도 발달해 요즘은 부모들이 자녀의 소재나 심지어 운전을 얼마나 빠른 속도로 하는지까지 모니터링할 수 있다.

몇년전만 해도 관련업계에서는 청소년들이 부적절한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을 막는데 중점을 두었지만 요즘은 자녀가 어떤 도구를 사용해 어떤 정보를 수집하고 어디를 방문하는지 등을 속속들이 알아낼 수 있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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