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훙하이, 샤프 투자로 대규모 손실

"지분투자 계획 불변…가격 재협상 추진"

팍스콘의 모회사인 대만 훙하이(鴻海) 정밀공업이 일본 전자업체인 샤프 지분 투자로 대규모 손실을 떠안게 됐다.

대만 증권업계는 훙하이 정밀공업의 샤프 지분 투자에 따른 단기 평가 손실 규모가 167억 대만달러(약 6천3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했다고 연합보 등 대만 언론이 5일 전했다.

훙하이 정밀공업은 지난 3월 샤프 지분 10%를 주당 550엔에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샤프의 주가가 최근 주당 192엔까지 추락하면서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하게 됐다.

여기에다 잠재적인 샤프 투자손실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지난 3일 하루 동안 대만 증권거래소에서 팍스콘, 치메이 등 훙하이 정밀공업 4개 계열사의 시가총액 475억 대만달러(약 1조8천억원)가 증발했다.

훙하이 정밀공업은 이와 관련, 논평을 통해 "샤프 측과 지분 인수가격 재조정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다만 "투자 방침은 여전히 유효하며 철회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샤프는 지분 양도 가격 재협상 요구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훙하이 정밀공업의 자회사인 팍스콘은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을 하청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회사이다.

훙하이는 샤프와의 전략적 공조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 LCD TV, 스마트폰 등의 생산을 추진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