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노라마 선루프는 과거 외제차의 전유물이었지만, 지금은 국산 어떤 차종에서나 만날 수 있는 하나의 옵션이 됐다. 차의 크기에 따라 적게는 85만원, 많게는 130만원이 넘어가는 가격이지만 시원한 개방성과 외관 디자인 때문에 많은 이들이 파노라마 선루프를 찾고 있다. 얼마나 대중화 되었는지 자동차에 '자'짜도 모르는 이들도 "요즘 파노라마 선루프 다 달려있는거 아니에요?"라고 할 정도다. 

 

 ▲ 파노라마 선루프를 선택할 수 있는 기아 K5

 

하지만 파노라마 선루프는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은 옵션이다.

 

먼저 파노라마 선루프를 장착하는데는 많은 보강재가 사용된다. 유리, 루프 사이드라인, 루프 중간의 터널 등 사용되는 보강재가 한 둘이 아니다. 다양한 보강재가 사용되니 자연스레 무거워진다. 차종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략적인 파노라마 선로프의 무게는 80kg 수준. 이쯤되면 건장한 성인 남성 한 명을 태우고 다니는 꼴이 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파노라마 선루프가 장착된 차량의 연비는 그렇지 않은 차량 대비 연비가 떨어진다.

 

 

▲ 파노라마 선루프가 장착된 현대 벨로스터의 실내 모습

 

무게가 무거워지면서 쇼크 업소버(Shock absorber)에 문제가 생기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파노라마 선루프는 차체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쇼크 업소버가 이를 지탱해야 한다. 자칫 경차에 파노라마 선루프를 장착하면 쇼크 업소버 아래쪽의 무게보다 위의 무게가 무거워져 무게 중심이 반대로 되기도 한다.

 

이럴 경우 주행에 문제가 생긴다. 차량이 무게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 밀림 현상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다.

 

기아자동차 Q센터의 한 관계자 역시 "과거 애프터 마켓에서 파노라마 선루프를 장착하던 시절보다는 훨씬 안전해졌지만 아직은 여러 면에서 없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설명한다.

 

소음 문제도 꾸준한 골칫거리 중 하나다.

 

한국소비자원의 발표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1년 10월까지 접수된 파노라마 선루프 소비자 불만 중 1위는 단연 '소음' 이었다. 특히 문제가 된 것은 풍절음. 주행중 발생되는 바람소리을 일컫는 풍절음은 주로 파노라마 선루프 사이 공간을 통해 바람이 유입되면서 발생한다.

 

소음보다 더 큰 문제는 파노라마 선루프의 소재인 유리가 파손되는 것이다. 이는 차량 탑승자의 직접적인 안전과 결부된다. 국내에서 제작되는 파노라마 선루프의 경우 강화 유리를 사용하지만 비교적 저가 재질이어서 차량 충돌시 깨질 수 있다. 실제 우리 주변에서도 파노라마 선루프 유리 파손에 대한 불만을 찾는 것이 어렵지 않다.

 

▲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파노라마 선푸르'를 검색한 결과
안정성 관련 내용들이 많이 올라와 있었다

 

분명 파노라마 선루프는 매력적인 옵션이다. 비 오는 날 운치를 느낄 수 있고, 맑은 날 푸른 하늘이나 누워서 별을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오픈카에 미련을 두고 있는 이들이라면 저렴한 가격으로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다.

 

단 그 만큼 위험이 따른다는 것도 알아두자. 자신의 안전에 대한 선택은 순전히 자신의 몫이니까!

 

선우윤 기자 sun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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