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경기 인근에는 가을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걷는 좋은 길들이 나 있다. 이런 길들은 자연이 주는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삼림욕을 즐기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으로 사색이 주는 즐거움에 빠져 하루를 보낼 수 있다. <편집자>

 

북한산 부암동길·홍릉수목원·심학산 둘레길·시흥 늠내길

산들바람 부는 가을 주말을 맞아 인근의 걷기 좋은 숲길을 찾아보자. 숲에는 초록의 생명이 살아 숨 쉬며 끊임없이 생명의 노래가 멈추지 않는다. 숲을 걷기 위해서는 빠름보다는 느림이 주는 즐거움을 깨달을 수 있어야 하며, 그냥 무심코 지나쳤던 작은 것들에 대한 소중함과 고마움을 깨달을 수 있어야 한다.

도심 주변에 있는 걷기 좋은 숲들은 혼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포근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해주며 아이들에게 또 다른 생명의 세상으로 안내해주기도 한다. 서울 주변에 있는 걷기 좋은 숲길로는 일요일에만 문을 여는 홍릉수목원을 비롯해 가을철이면 붉은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창덕궁, 북한산 부암동길 등을 둘러볼 수 있는 북한산의 걷기 좋은 길 등을 꼽을 수 있다.

북한산 부암동길

부암동길은 백사 이항복이 별서를 짓고 살았다는 백사실계곡을 둘러볼 수 있는 길이다.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백사실계곡은 서울 한복판에 숨어 있는 청정계곡으로 푸른 숲이 주는 상쾌한 공기와 맑은 물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부암동길의 걷기 여행은 서울의 4소문 중 하나인 창의문에서 시작한다. 창의문은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1740년에 다시 지은 것으로 봉황이 새겨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창의문을 지나 동양방앗간 삼거리에 직진해 능금나무길을 따라 가면 커피 프린스 1호점촬영지였던 산모퉁이 카페를 만나게 된다. 카페에서 바라보는 주변 풍경이 일품인 곳으로 드라마의 주인공이 돼볼 수 있는 곳이다. 산모퉁이 카페를 지나 백사동길을 따라가다 응선사를 지나면 백사실계곡 이정표를 만날 수 있다.

백사실계곡으로 들어서면 울창한 숲과 계곡을 만날 수 있으며 백사 이항복이 별서를 짓고 생활했다는 터도 만날 수 있다.

코스 : 창의문 부암동주민센터 동양방앗간 산모퉁이 응선사 백사실계곡

홍릉수목원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개방되는 홍릉수목원은 인근의 세종대왕기념관과 홍릉근린공원을 연결한 한나절 산책이 가능한 곳이다. 국내 최초의 수목원인 홍릉수목원은 사실 명성황후의 능이 있던 곳으로, 이후 임업연구원이 식물 종자 연구를 위해 공간으로 활용하면서 1990년대 후반까지 출입이 금지되던 곳이다.

접근은 고려대학교역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지하철역에서 3번 출구로 나와 국립산림과학원 이정표를 따라 수목원 입구로 들어서면 된다. 수목원 내부는 침렵수원과 활엽수원, 조경인의 숲, 나무병동으로 나눠져 있으며 입구에서 오른편의 침렵수원인 제2수목원으로 들어서면 좌우로 편백나무가 우거진 오솔길을 따라 삼림욕을 즐기며 걷게 된다.

이어 활엽수원인 제3, 4수목원으로 들어서면 희귀나무인 망게나무를 비롯한 참나무와 활엽수를 만날 수 있다. 또한 600m 이상의 고산에서만 사는 식물들을 만날 수 있는 고신식물원과 유리온실로 된 난대식물원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코스 : 고려대학교역 홍릉수목원 세종대왕박물관

시흥 늠내길

시흥의 걷기 좋은 길인 늠내길은 모두 4개의 코스로 나 있으며 그중 1코스와 2코스는 시흥시청 앞에서 시작한다. 늠내길은 바다와 육지의 하천이 만나는 갯골을 따라 이어져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여름철에는 땡볕을 피할 곳이 거의 없어 여름 한낮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가을이면 갯골을 중심으로 거대한 갈대밭이 펼쳐져 걷는 재미를 더해준다. 시흥시청을 출발해 쌀연구소를 지나면 갯골생태공원까지 농로길이 이어진다. 좌우로 벚나무가 우뚝 서 있는 갯골생태공원은 갈숲생태탐방로가 나 있어 갈대숲 사이로 나 있는 나무테크를 따라 갯벌을 둘러볼 수 있다. 또한 탑방로 한 가운데 있는 정자에 올라 주변을 둘러봐도 좋다.

늠내길 2코스는 시흥시청에서 시작해 부훙교와 배수관문을 지나 시청으로 원점회귀하는 코스로 전체 길이가 16km에 달하며 소요시간만 해도 5~6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전체 코스를 걷기보다는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인 갯골생태공원에서 부흥교 까지만 걷는 것이 좋다. 이 경우 소요시간은 2시간 정도다.

코스 : 시흥시청 쌀연구소 갯골생태공원 갈대밭길 방산펌프장 포동펌프장 부흥교 배수갑문 시흥시청

파주 심학산 둘레길

경기 북부지역의 대표적인 걷기코스인 심학산 둘레길은 5.6km 거리로 2시간이면 걸을 수 있다. 심학산은 높이 192m에 불과한 아주 낮은 산이지만 수직이 아닌 수평의 둘레길을 걷는 것이기에 제법 걷는 맛을 느낄 수 있다. 심학산 둘레길은 급경사의 오름길이 거의 없어 어린 아이들도 쉽게 걷기에 나설 수 있다.

두 시간 코스라는 말에 싱겁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막상 숲길에 들어서고 나면 높이가 무색할 정도로 깊은 숲의 정취를 마음껏 누릴 수 있다. 심학산 둘레길의 시작은 심학산 주차장이나 산자락 아래 자리한 사찰인 약천사다. 주차장을 출발해 교화배수지를 지나면 인근의 주민들을 위해 설치한 운동시설을 만날 수 있다.

체육시설을 지나 경사진 오르막길을 올라서면 심학산 정상으로 주변을 둘러보기 좋은 정자가 놓여 있다. 정자 위에 서면 한강의 물줄기는 물론 동패리 일대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정상에서 나무데크를 따라 아래 정자로 내려와 갈림길을 지나면 기이한 형태의 바위를 만나게 되는데 수투바위다. 수투바위를 지나면 약천사로 가는 이정표를 지나게 된다.

코스 : 심학산 주차장 교화배수지 운동시설 심학산 정상 정자 수투바위 약천사

[ 출처 : 바끄로 http://www.baccr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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