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격투 게임이라면 단연 철권 시리즈가 아닐까? 특히 철권 태그 토너먼트 시리즈에 대한 국내 게이머들의 사랑은 각별했다. 본편은 아니지만 수 많은 캐릭터와 태그 매치를 통해 본편 이상의 재미를 준다. 최신작인 ‘2’의 등장으로 격투게임 마니아들의 손이 바빠졌다.

 

 

가정용은 캐릭터만 59명!

 

과거의 '철권 태그 토너먼트'에는 총 34명의 캐릭터가 등장했다. 반면 '철권 6 BR'은 42명이었고, 아케이드용 '철권 태그 토너먼트 2'는 45명이었다. 그러나 가정용 '철권 태그 토너먼트 2'는 무려 59명으로 시리즈 사상 최다 캐릭터가 등장한다(무료 DLC 포함). 그래서 시리즈의 집대성이라고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원래 철권 시리즈는 항상 가정용에는 풍부한 서비스 요소들을 많이 포함시켰는데, 이번에는 캐릭터의 숫자만으로도 만족스럽지 않을까? 특히 각 캐릭터들은 저마다의 엔딩 동영상이 포함되어 있어서 총 80분 분량의 엔딩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일단 이번 게임은 온라인 모드와 오프라인 모드로 나누어져 있는데, 온라인은 각종 리그와 토너먼트, 리플레이 등 세계의 모든 유저들과 대전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역시 철권의 인기가 높은 만큼 고수들도 많으므로, 초보자들은 오프라인 모드 등을 통해 기본기를 익히고, 충분히 실력을 쌓은 다음 플레이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오프라인 모드는 아케이드 모드, 고스트 배틀, 타임 어택, 서바이벌, 페어 플레이 등이 있고, 이외에도 파이트 랩, 프랙티스, 커스터마이즈, 갤러리, 철권 튠즈 등이 준비되어 있다. 뭐! 철권이나 격투 게임의 팬이라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모드들이 대부분이지만 파이트 랩과 철권 튠즈는 이번에 새로 추가된 모드다.

 

파이트 랩은 컴봇이라는 캐릭터를 이용하여 주어진 미션을 클리어하는 것으로, 미션을 클리어할 때마다 여러 보상을 얻을 수 있고, 보상을 통해 얻은 다양한 기술을 조합하여 오리지널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이 모드는 초보자들에게 철권의 시스템을 차근 차근 설명해 주고 있어서 철권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다면 이 모드를 통해 배우는 것이 좋다.

 

한편, 철권 튠즈는 스테이지의 BGM 등을 자신의 스타일로 편집하는 기능이다. 특히 철권에 포함되어 있는 음악은 물론이고 하드디스크에 저장되어 있는 음악을 선택해도 된다.

 

 

 

기본 베이스는 철권 6BR! 그리고 태그!

 

'철권 태그 토너먼트 2'는 전작인 '철권 6 BR'을 기본 베이스로 사용한다. 그렇지만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고, 태그 시스템 답게 새로운 시스템들이 추가됐다. 일단 태그 토너먼트답게 2 대 2 대전이 가능하며, 철권 태그 토너먼트 시절에는 2명의 캐릭터가 동시에 나오는 경우가 없는데, 이번에는 함께 협동 공격을 하거나 협동 공격을 방해하는 등 태그 시스템이 보강됐다. 따라서 한 화면에서 4명의 캐릭터가 동시에 나오는 경우도 발생한다. 태그를 통해 동시에 2명의 공격을 한다거나 상대 캐릭터를 집어 던지는 등 새로운 액션이 가능해 졌다.

 

아무래도 태그가 기본 베이스이기 때문에 기존의 게임과는 다른 약간의 전략성이 가미됐다. 캐릭터의 교체 타이밍이라던가 이를 통해 휴식하는 캐릭터의 체력 배분, 혹은 태그 콤보 공격 같은 것들이 잔재미를 준다. 특히 콤보를 넣기 전에 캐릭터를 교체하는 태그 콤보와 콤보를 넣는 도중에 캐릭터를 교체하는 태그 어설트 같은 시스템은 서로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태그 콤보는 적을 공중으로 띄운 후 태그 버튼을 눌러 발동시키며, 대미지는 일반 콤보와 비슷하지만 회복 가능 게이지를 거의 없애 버린다. 반면 태그 어설트는 콤보 도중에 태그 캐릭터를 불러서 2명이 함께 공격하며, 공격력은 강하지만 회복 가능 게이지는 크게 줄어들지 않는다. 이렇게 성격이 다른 태그 시스템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여러 전략을 펼칠 수 있다.

 

스테이지 역시 무한 맵이었던 전작과는 다르게 맵에 따라서 벽 등의 지형이 등장하기 때문에 캐릭터를 교체할 때도 상황에 따른 애니메이션이 등장한다. 또한 힙합 뮤지션 스눕 독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인해 스눕 독이 등장하는 스테이지도 존재한다.

 

 

 

역시 접대용 게임의 대명사!

 

철권 시리즈는 언제나 접대용 게임으로 구매를 해야 하는 게임이었다. 친구나 친척들이 집에 놀러온다면 철권 하나만으로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인데, 역시 철권 태그 토너먼트 2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아니 오히려 이번에는 4명까지 함께 즐길 수 있고, 또 캐릭터 역시 사상 최대인 만큼 친구들이 자주 놀러 온다면 하나쯤 장만해 놓는 것이 좋지 않을까.

 

최근 격투 게임에서 중요한 온라인 모드도 전작에 비해서는 좋아졌다. 현재 일부 통신사의 망에서는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지만, 남코 반다이측에서도 네트워크에 대한 패치를 할 예정이라고 한다. 필자의 경우는 국내 유저들과의 플레이는 상당히 쾌적했고, 해외 유저들과 대전할 경우에는 가끔 렉이 발생하곤 했다. 함께 플레이할 친구들이 없다면 온라인을 통해 다른 플레이어가 만든 캐릭터도 감상(?)하고, 서로의 실력도 겨루다 보면 금방 시간이 지나가곤 한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즈도 상당히 다양한 편이며, 특히 여성 캐릭터에게 중요한(?) 수영복 같은 경우는 모두 무료로 풀려 있다. 각종 코스튬 등은 게임상에서 얻은 돈으로 아이템을 구매하는 방식이며, 승단이나 모드 클리어 등으로도 잠기기도 한다. 또한 커스텀 슬롯의 등록 사진은 소울 칼리버 5처럼 플레이어가 직접 편집도 가능하다.

 

 

반면 몇 가지 단점을 지적하면 일단 게임 모드 자체가 너무 평범하다는 것이다. 특히 1P 대 PC를 할 경우 PC의 캐릭터를 플레이어 선택할 수 있는 모드가 없어 특정 캐릭터와의 대전을 연습할 수가 없다. 또한 게임 도중 가끔 프레임 끊김이 발생하기도 한다. 자주 발생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눈에 거슬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데, 특히 1프레임이 중요한 격투 게임이 아닌가. 또한 초보자를 위한 배려도 거의 없는 편이다. 오로지 파이트 랩을 통해 게임 시스템을 익히고 실전에 들어가야 하는데, NPC의 공격도 예상보다 강력하다. 특히 보스 캐릭터는 이지 모드라고 해도 쉽게 이기기 어려워서 이지 모드의 밸런스 하향 패치가 필요할 것 같다.

 

'철권 태그 토너먼트 2'는 이외에도 몇 가지의 아쉬운 점은 있지만 역시 철권은 철권이다. 플레이하다 보면 언제 시간이 지나갔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킬링 타임용으로 적격이다.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개발자에 대한 자세로서, 그 동안 여러 격투 게임에서 기본적으로 포함시켜야 할 부분을 DLC 등으로 판매해서 유저들에게 비난을 받은 경우도 많이 있었다. 그러나 바람직하게도 철권 태그 토너먼트 2에서는 그러한 일은 없을 것 같다! 아무튼 철권 시리즈의 총집합이니만큼 팬이라면 반드시 플레이 해 보기 바란다.

 

 

 

필자의 소감

 

'철권 태그 토너먼트 2'는 철권의 역사를 집대성한 게임이다. 수많은 콤보와 훌륭한 밸런스, 그리고 태그를 이용한 또 다른 심리전까지. 아! 한가지 팁! 너무 많은 캐릭터 때문에 아케이드 모드에서 캐릭터를 선택해서 일일이 엔딩을 보는 것만으로도 노가다가 되는데, 고스트 모드에서도 엔딩이나 여러 요소들을 잠글 수 있다. 따라서 고스트 모드가 각종 감금을 하기엔 더욱 편할 수도 있다! 미니 게임이나 가정용만의 새로운 모드들이 더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격투 게임으로서의 재미는 역시 최상이다! 물론 제대로 플레이하려면 조이스틱을 준비하도록.

 

글/이준혁 테크니컬라이터

상품지식 전문뉴스 IT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