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는 가을이면 참나무 열매를 주워 묵을 써먹곤 했다. 참나무 열매인 도토리는 참나무속에 속하는 모든 나무의 열매를 말하지만 본래는 떡갈나무 열매를 뜻하는 말이었다. 도토리로 만든 묵은 졸참이나 갈참나무로 만든 묵이 찰지고 맛이 있다고 한다. 이에 도토리 열매와 나무를 구분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편집자>

 

졸참은 열매가 길쭉하고 갈참은 깍정이 털이 없고 말끔

 

 

▲ 신갈나무와 떡갈나무는 잎 끝의 물결무늬가 다르다.

어릴 적 부모님께 이건 무슨 나무야?’라고 물어보면 대답해주던 참나무라는 단어를 사전에 찾아보면 참나무과 참나무속에 속하는 낙엽 또는 상록 교목의 총칭이라고 나와 있다. 참나무라는 이름은 어떤 하나의 나무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참나무는 참이란 단어가 의미하듯 진짜 나무라는 뜻이다. 이는 참나무에 속하는 떡갈나무·갈참나무·상수리나무 등이 열매인 도토리를 맺기 때문이다. 또한 참나무는 겨울철 땔감으로 그만이고 때론 굴피집의 지붕을 덮는 굴피를 채취할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만큼 참나무에 속하는 교목들은 우리의 삶에 커다란 혜택을 제공했으며 쓸모가 많았다.

 

한 예로 열매인 도토리는 빻거나 갈아서 소금 등을 넣어 도토리묵을 만들어 먹곤 했으며 목재는 숯을 만들어 연료로 사용하거나 제습의 용도로 사용하곤 했다.

도토리란 말은 사실 떡갈나무의 열매를 의미하는 단어였지만 지금은 참나무속 나무의 열매를 칭하는 단어가 됐다. 하지만 도토리 열매로 만든 묵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도토리 중 묵을 만드는데 있어 가장 좋은 것은 졸참나무나 갈참나무 열매로 도토리 열매 중에서 가장 작은 열매로 껍질이 얇아 가루가 많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졸참나무로 만든 도토리묵은 부드럽고 찰기가 많아 먹을 때 담백함도 느껴진다. 이에 비해 상수리나 떡갈나무 열매로 만든 도토리묵은 겉이 거뭇하고 찰지지 못한데다 담백함이 덜하다. 그렇다면 맛좋은 묵의 재료인 떡갈나무와 상수리나무, 졸참나무와 갈참나무를 구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떡갈나무

 

떡갈나무는 잎으로 떡을 싸서 먹을 정도로 잎이 크다라는 뜻에서 그 이름이 붙었다. 떡갈나무는 참나무 교목 중 가장 잎이 크며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 자란다. 떡갈나무는 잎 가장자리에 뭉툭한 톱니가 여러 개 나 있으며 잎 뒷면에 털이 나 있다. 또한 열매의 깍정이 부분이 뒤로 젖혀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 제주도에만 서식하는 참나무과의 희귀식물인 개가시나무.(사진 = 김대신)

상수리 나무

 

상수리나무는 열매로 만든 토리라는 음식이 임금의 수라상에 올랐기에 그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상수리나무는 표피가 짙은 갈색을 띠고 있으며 잎은 밤나무와 비슷하다.

 

잎 끝에 작은 가시 같은 것이 달려 있으며 깍정이가 열매를 감싸고 있다. 깍정이가 붉은색을 띄는 것이 특징이다.

 

졸참나무

 

졸참나무는 잎이 작다는 의미에서 졸이라는 명칭을 얻었지만 그렇다고 잎이 아주 작은 것은 아니다. 졸참나무는 떡갈나무 잎과 비슷하지만 작고 잎 가장가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나 있으며 끝에 아주 작은 가시가 나 있다. 잎 뒷면을 털이 없으며 열매는 다른 도토리에 비해 길쭉하다. 산에서 열매가 긴 도토리를 주웠다면 대개 졸참나무다.

 

갈참나무

 

늦게까지 낙엽이 남아 있어 가을 참나무라는 뜻에서 갈참나무란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갈참나무는 두껍고 가장자리에 둥글고 거친 톱니가 4~8개 정도 달렸으며, 윗면에는 털이 없으나 아랫면에는 별처럼 생긴 털이 나 있다. 앞 표면에 윤기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열매는 감싸고 있는 깍쟁이는 털이 없고 매끈하다.  

 

[ 출처 : 바끄로 http://www.baccro.com ]

< 저작권자 ⓒ 바끄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