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30인치 대 모니터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용산을 중심으로 중소기업 모니터 시장에 30인치 대 고해상도 패널이 돌면서 업계 대부분이 관련 제품을 선보이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현재까지 나온 제품 중 가장 큰 화면 크기를 지닌 모니터는 27인치다. 27인치는 23, 24인치 모니터와 함께 2012년 한 해를 이끈 모델로,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급속한 성장세를 이뤘다. 가끔 30인치 대 제품이 등장하긴 했지만, 이는 PC방에 들어가는 CCFL백라이트 탑재 모델로 소량만 유통됐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30인치 대 제품을 시장에서 쉽게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대신 30인치와 32인치 모니터로 시장이 양분화돼 30인치는 일반 모니터 시장을, 32인치는 PC방을 타깃으로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30인치대 제품은 대부분 중소기업 중심으로 출시된다. 대기업은 아직 30인치 모니터를 출시할 계획이 없는 상태다.
 

 

내년에 출시될 32인치 모니터는 현재 몇 업체가 내놓고 있는 제품과 사양에 있어 큰 차이가 없다. LED백라이트 이전 버전인 CCFL백라이트에 TN패널을 단 모니터가 내년 1월에도 계속 나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32인치 대 CCFL백라이트 탑재 패널이 다량으로 있는 상태여서 이 제품이 소진될 때까지는 CCFL백라이트 모니터가 시장에 계속 나올 것”이라며 2012년 이슈 모델에서 제외했다. 이어 “PC방에 유통되고 있는 32인치 모니터는 PC방 유저가 사용하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으며, 책상 위에 큰 화면이 올라오길 바라는 PC방 업주들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2013년 거대 모니터로 시장에 이슈가 되는 모델은 30인치다. 27인치에 이어 일반 PC모니터 시장에 보급될 예정인 30인치 제품은 높은 해상도에 LED백라이트를 더해 PC모니터를 고르는 까다로운 이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2년 시장을 30인치 패널로 준비하고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내년 초 LED백라이트를 넣은 30인치 모니터가 나올 예정인데, 고해상도 모니터로 출시돼 시장에 큰 이슈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애플 아이맥(iMac)에도 들어간 슬림한 패널이 27인치 국내 모니터 시장에도 등장해 한 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니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격은 40만원 후반 대에서 50만원 사이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 대해 또 다른 중소업체 관계자는 "대기업까지 진출한 27인치 모니터 시장에 중소기업이 오래 버티기는 어렵다"며 "대기업이 없는 30인치 시장으로 중소기업이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귀뜸했다.

 

정소라 기자 ssora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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