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경기 불황에도 고성능PC에 대한 수요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www.danawa.com)가 다섯 개 PC부품과 주요 제품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2년 PC시장 판매추이 조사’에 따르면 CPU의 2012년 소비자 평균 구매가는 17만6000원으로 전년 대비 2만2000원 상승했으며, 그래픽 카드와 저장장치는 각각 1만8000원, 3만원 상승했다.

 

제품군

1분기

2분기

3분기

4분기

인텔(코어i5-3)

0.0%

22.9%

41.2%

43.5%

인텔(코어i3-2)

22.4%

20.0%

16.9%

3.0%

인텔(코어i5-2)

36.1%

19.1%

1.6%

0.3%

인텔(셀러론)

10.7%

10.1%

10.2%

10.4%

인텔(펜티엄)

10.3%

8.8%

8.8%

9.9%

AMD(FX)

2.8%

4.4%

7.1%

5.9%

▲ 2012년 CPU 제품군별 판매량 점유율(출처 : 다나와)

 

 

대부분의 PC부품이 전년과 동일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거나 오히려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물가와 상관없이 순수하게 고성능 제품에 대한 수요가 반영된 수치라는 것이 다나와 측의 설명이다. 

 

이는 2012년 디아블로3, 블레이드 앤 소울 등 대작게임이 출시되며 정체됐던 PC 교체수요를 촉진시켰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의 사양이 높아지자 PC 업계들이 이에 차별화할 수 있도록 고성능 부품을 적극 채용한 것도 주요 부품 구매가 인상에 영향을 끼쳤다. 

 

실제로 CPU 시장에서는 고가-고성능 제품에 속하는 인텔의 ‘코어i5-3’군이 4분기 43.5%의 높은 판매량 점유율로 시장을 주도했으며, 저장장치 시장에서는 SSD의 판매량 점유율이 30%를 넘어서며 시장이 용량보다는 성능 위주로 재편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제품군

1분기

2분기

3분기

4분기

HDD

72%

68%

63%

67%

SDD

28%

32%

37%

33%

▲ 2012년 저장장치별 판매량 점유율(출처 : 다나와)

 

그 밖에 노트북 시장에서는 15인치 이상의 대형 화면을 갖춘 ‘데스크노트’ 형태의 제품이 55% 이상의 높은 판매량 점유율을 보였으며, 브랜드PC 시장에서는 모니터와 PC를 통합한 ‘일체형PC’의 판매량 점유율이 17.2%로 전년 대비 2배가량(8.5%) 상승했다. 이는 성능 외에도 인테리어나 ‘홈 엔터테인먼트’ 환경을 고려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음을 반증한다.

 

2013년 PC시장 키워드=고사양 넘는 ‘하이엔드PC’  

 

다나와 측은 2013년엔 고사양PC 수요에 대한 증가 추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보다 뛰어난 전문가급의 ‘하이엔드PC’를 구매하려는 소비자 역시 눈에 띄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나와 관계자는 “2012년 하반기부터 전문가급 조립 PC의 거래 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700~800만원 대 제품까지 거래되고 있는 상황” 이라며 “저가형 PC를 대체할 수 있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등장, 길어진 PC의 교체주기 등이 차별화 된 사용환경에 대한 욕구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듯 하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점차 마니아, 헤비 유저를 위한 PC 시장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 추이가 지속된다면 PC 시장은 하이엔드 PC와 저가형 PC로 양극화 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hifidelit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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