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가 채 물러가기도 전에 가전업계에서는 벌써 에어컨 전쟁이 뜨겁다.

 

지난해 늦더위로 에어컨 주문이 뒤늦게 몰리면서 제때 수급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올해는 여름철 구입 수요를 분산시키기 위해 사전 예약 판매의 비중을 높여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에어컨 시장이 전년 대비 최소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에어컨 시장 1위를 놓고 그 어느때보다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LG전자와 삼성전자를 비롯한 에어컨 업체들은 잇따라 2013년 에어컨 신제품을 공개하고 예약판매에 나서며 여름 대목을 노린 본격적인 에어컨 대전을 시작했다.

 

▲ 좌측부터 'LG 손연재 스페셜 2', '삼성 스마트에어컨 Q9000'

 

LG전자는 새해 초부터 '챔피언 스타일', '손연재 스페셜 2'를 비롯한 2013년형 에어컨 30여 종에 이어 지난 6일에는 '손연재 스페셜 G'를 예약 판매 중이다. 올해 선보인 에어컨 신제품은 음성인식과 강력한 냉방성능, 강화된 스마트 제어, 업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을 갖췄다.

 

특히 '손연재 스페셜 G'는 휘센만의 초절전 슈퍼 인버터 기술을 적용, '에너지 프론티어' 인증을 받았다. 회사는 '손연재 스페셜 G'를 포함해 올해 출시한 제품 중 29개 제품이 에너지 소비 효율 1등급 인증 기준보다 150% 이상 효율을 높여 업계 최고 에너지 효율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270만~310만원의 합리적인 가격대를 책정, 불황기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였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의 2013년 에어컨 신제품은 전년 동기 대비 현재 3배 이상 높은 예약판매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달 프리미엄 에어컨 '스마트에어컨 Q9000'과 36개의 신모델을 선보였다. 그 중에서도 주력제품인 'Q9000'은 빠르면서도 강력한 냉방 기능인 '하이패스 회오리 바람'을 적용했으며, 자사의 정속형 스탠드형 에어컨보다 약 76% 에너지 소모를 줄여 에너지등급 체계에서도 1등급을 획득했다. 출고가는 홈멀티 기준 250만~520만원선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 에어컨 Q9000은 지난 1월 16일부터 예약판매가 시작된 이후 2012년 신제품 예약판매 추이와 비교해 2배 이상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며 "에어컨 시장의 전체적인 호기와 맞물려 판매량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 예상된다"고 말했다.

 

위니아만도는 1월 강력한 냉방에 살균·청정 시스템, 스마트 절전 기술을 적용한 2013년형 위니아 에어컨 신제품을 출시했다. 2013년형 위니아 에어컨 신제품은 멀티 에어컨 3종, 스탠드 에어컨 2종, 벽걸이형 에어컨 4종 등 총 9종으로 구성됐으며, 출고가는 멀티 모델이 210만~330만원대, 스탠드형 모델이 160만~190만원대, 벽걸이형 모델이 50만~90만원대다.

 

가전업체들 간 에어컨 경쟁은 신제품 출시와 함께 진행되는 다양한 이벤트에서도 뜨겁다. LG전자는 3월 31일까지 '휘센 스타일 페스티벌'을 실시한다. 이 기간 동안 2013년형 신제품을 구매하면 포켓포토와 선풍기 등의 사은품과 캐시백 등 가격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3월 31일까지 ‘스마트에어컨Q 하이패스 회오리바람 대축제’를 연다. 삼성 스마트에어컨Q9000을 비롯해 행사 모델을 구매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각종 사은품과 함께 파격적인 혜택까지 제공한다.

 

위니아만도도 오는 3월31일까지 ‘위니아 에어컨 예약대축제’를 진행한다. 이 기간 중 멀티 에어컨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압력솥, 침구청소기, 선풍기 등 사은품을 제공한다.

 

한편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에어컨 시장을 두고 서로 1위라고 주장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시장조사기관 GfK 자료를 인용해 국내 가정용 에어컨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고 광고를 한 바 있다. 그러나 LG전자는 정확한 시장점유율 수치를 가지고 있는 쪽은 아무도 없다며 방송통신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했다. LG전자 측은 "이의가 받아들여져 삼성전자가 내보낸 국내 가정용 에어컨 시장점유율 1위라는 TV 광고에서 '가정용'이란 문구가 '소매용'으로 교체됐다"고 설명했다.   

 

김윤경 기자 vvvllv@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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