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어텍스를 필두로 독일의 심파텍스, 국내 업체도 소재개발에 나서

 


▲ 아웃도어가 주말 여가문화로 성장하면서 기능성 의류에 대한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아웃도어 제품의 가격 거품 논란이 폭주하면서 정말 비싼 돈을 주고 산만큼의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일부 마니아들은 비슷비슷한 기능인데 브랜드값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는 의견을 내는 이들도 있다. 이에 이번 호에는 기능성 소재에 대한 탐구에 들어가 보기로 했다. <편집자>

 

등산 의류는 야외에서 주로 사용하는 만큼 방풍과 방수의 기능을 갖춘 기능성 소재를 사용한 제품이 대부분이다. 또한 이 같은 기능성 소재를 사용하기에 아웃도어 의류는 고가라는 인식이 팽배해왔다. 하지만 제품의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상승하면서 기능성 소재에 대한 회의와 가격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각 업체에서 재킷이나 의류에 즐겨 사용하는 아웃도어 소재에 대한 기능성 여부를 따져보았다.

 

 

 

▲ 이벤트 소재로 만든 재킷.

사실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고어텍스에 대한 맹신이 강한 나라다. 유럽의 경우, 고어텍스보다 심파텍스나 등의 소재를 즐겨 사용하는 나라도 있으며 이웃 일본 역시 극우업체가 개발한 소재를 사용하기도 한다. 등산용 재킷이나 신발에 기능성 소재를 이용하는 원리는 매우 간단하다. 몸에서 생성되는 습기를 배출해야 땀에 젖지 않을 것이며 외부의 빗방울로 인해 옷이 젖지 않아야 저체온증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을 고안해 탄생한 것이 기능성 소재다.

 

일반적으로 빗방울이나 물방울의 크기는 100~3000마이크론(㎛) 정도며 산행이나 트레킹 시 신체에서 나오는 열기로 인한 수증기의 크기는 0.0004마이크론 정도다. 이는 신체의 열기를 밖으로 배출하고 외부의 빗방울이 스며들지 않기 위해선 빗방울보다 작고 수증기보다 크기만 하면 된다. 만약 0.1~10마이크론 정도의 작은 구멍을 가진 소재일 경우, 빗물이 들어오진 않겠지만 몸의 습기는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작은 구멍들을 많이 가진 소재인 경우, 방수와 방풍 기능을 동시에 유지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기능성 소재란 이런 미세한 구멍을 가진 천에 활동적인 측면인 경량성과 신축성 등을 첨가한 것이다.

 

● 고어텍스

 

 

 

▲ 고어텍스 소재의 기능성 설명.

고어텍스는 테플론계 수지를 가열해 늘려서 많은 수의 작은 구멍이 생긴 엷은 막으로 이 막을 나일론 천에 접착한 것이다. 고어텍스는 1제곱인치당 0.2㎛(마이크로미터, 1㎛는 10,000분의 1㎜)크기의 90억 개 이상의 미세한 구멍이 나 있는 얇은 막으로, 500㎛인 이슬이나 3000㎛인 비가 침투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이에 비해 불소수지의 미세한 구멍의 크기에 의해 0.004㎛의 크기인 수증기 입자는 자연스럽게 옷 밖으로 방출되는 것이다.

 

고어텍스 소재는 두 겹과 세 겹짜리로 나뉘며 어떤 기능성을 추가하는가에 따라 이름이 달라진다. 고어텍스 프로쉘 소재는 기존에 고어텍스 소재에 투습 기능을 대폭 향상시킨 것으로 무게가 가볍고 내구성 또한 우수하다.

 

고어텍스 엑티브 쉘은 운동량이 많고 가벼운 운동에 적합하도록 투습성이 극대화된 제품으로 고강도 유산소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소재다. 고어텍스는 2레이어와 3레이어로 나누는 데 두 겹은 나일론 원단에 불소수지막을 코팅한 것이며, 세 겹은 두 겹에 얇고 부드러운 망사원단을 더한 것이다.

 

● 하이벤트

노스페이스에서 내놓은 하이벤트는 방수와 방풍, 투습 기능이 우수한 기능성 소재다. 하이벤트는 무공질 피막구조로 기존의 천 코팅 방법이 아니라 불수소지를 이용한 DWR(Durable ater Repellency)처리한 것으로 방수기능을 강화한 것이다. 하이벤트는 수십만 개의 미세한 구멍과 신축성 뛰어난 막을 통해 내부의 습기를 배출하고 외부의 빗물을 차단한다.

 

하이벤트 역시 고어텍스와 마찬가지로 천의 구멍이 물방울의 입자보다 작기 때문에 습기는 배출하고 빗물은 막는 것이다. 고어텍스와 다른 것이 있다면 멀티 레이어와 폴리우레탄 공법을 이용해 방수기능을 높였다는 것이다.

 

하이벤트의 장점은 막 자체가 신축성이 뛰어나 피막이 균열할 가능성이 적다는 점이다. 따라서 하이벤트는 다른 소재에 비해 투습 기능을 장시간 지속시켜줄 수 있다. 하이벤트 2.5레이어는 기존 막에 얇은 도트막을 입힌 것으로 안감을 사용할 필요 없이 홑겹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 이벤트

 


▲ 이벤트 소재의 기능성 설명. 

 

90년대 말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이벤트 소재는 로우알파인이나 에코로바 등에서 사용하곤 했다. 고어텍스와 이벤트 멤브레인은‘e-PTFE’라는 똑같은 소재를 막으로 사용한다. 따라서 두 소재는 동일하다고도 할 수 있지만 가장 큰 차이는 후처리 방식이다. 고어텍스는 방수력을 높이기 위해 e-PTFE 막에 폴리우레탄 코팅을 하지만 이벤트는 소재는 자체가 방수가 처리돼 있어 코팅 과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이벤트 소재는 유럽에서 널리 사용되는 기능성 소재로 장점이라면 투습원단에 코팅 과정 없이 사용하는 만큼 고어텍스 소재에 비해 투습력이 더 우수하다는 것이다.

 

● 심파텍스

 


▲ 심파텍스의 기능성 설명. 

 

1985년에 개발된 심파텍스는 고어텍스와 쌍벽을 이루는 소재다. 고어텍스가 물 입자보다 작은 구멍을 통해 빗물을 막고 땀을 밖으로 배출시키는 데 반해 심파텍스는 구멍이 없는 방수투습 원단으로 물을 그대로 미끄러져 나가게 하는 원리다.

 

고어텍스와 심파텍스의 또 다른 차이는 친수성 분자와 발수성 분자의 혼합 배열을 통한 삼투압 방식으로 땀을 배출시킨다는 점이다. 심파텍스는 화학적 분자 삼투압 방식을 이용한다. 심파텍스의 막은 유독성이 없는 100% 자연적으로 분해되는 친환경 소재로 유럽에서는 70%정도가 사용하고 있다. 심파텍스는 막의 두께가 5마이크론 정도의 아주 얇은 필름으로 친환경 소재라 피부에 유해하지 않고, 재생이 가능하다.

 

● 옴니드라이와 옴니히트

컬럼비아스포츠웨어코리아가 개발한 옴니히트와 옴니드라이는 방수와 투습, 통기성 등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외부의 물을 차단하고 밖으로 땀을 배출한다. 옴니드라이는 살아 숨 쉬는 막으로 불리며 악천후에서도 신체 활동을 하기 적합하다. 옴니드라이는 고어텍스에 비해 얇고 가벼운 것이 장점으로 빠르게 습기를 배출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옴니히트는 뛰어난 열반사 보온 기술로 혹독한 한파 속에서도 극한의 보온력을 발휘한다. 이 기술은 일반 안감보다 20% 정도 따뜻하며 불필요한 열기와 땀은 옷 밖으로 배출시켜준다. 옴니히트는 은박을 의류 안에 둘러서인체에서 나오는 장파를 반사시켜 몸을 데우는 역할을 하는 기술을 적용한 것이다.

 

● 네파 엑스벤트

고어텍스와 비슷한 미세한 구멍을 이용해 빗물을 차단하고 수증기를 배출하도록 한 것이다. 물 분자보다 작고 수증기보다 큰 미세한 구멍을 통해 완벽한 방수는 물론 옷 속의 땀을 직접 배출하는 투습기능을 갖췄다. 네파의 엑스벤트는 외부 변화에 따라 습도를 조절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 국내 업체가 하이벤트와 엑스벤트 소재를 이용해 만든 재킷.

 

● 힐텍스

힐텍스는 심파텍스처럼 무기공의 아주 얇은 막으로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테르에 얇은 막을 입힌 것이다. 힐텍스는 친수성 소재로 방수압 40,000㎜, 투습량 30,000이라는 뛰어난 기능을 자랑한다. 힐텍스는 인체에서 발생하는 땀을 신속하게 밖으로 배출하며 외부의 빗물은 차단한다.

 

● 크론텍스

크론텍스는 두 겹의 막 구조로 최대 투습도 22,659g/㎡, 내수도 10,000㎜HO 이상의 기능성을 지닌 소재다. 크론텍스는 기존의 기능성 소재에 비해 내구성이 우수하며 세탁하기도 편하다.

 

[ 출처 : 바끄로 http://www.baccro.com ]

< 저작권자 ⓒ 바끄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