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영성(35)씨는 출근하자마자 쌓인 업무로 정신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무슨 일이 그렇게나 많은 지 몸이 10개라도 모자라다. 그런 그가 점심시간만큼은 업무 스트레스에서 벗어난다. 바로 웹툰 삼매경에 빠져든 것. 예전처럼 굳이 만화방에 가지 않아도 컴퓨터(PC)와 스마트폰을 통해 손쉽게 웹툰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웹툰의 접근성 때문에 대한민국 웹툰은 10년 동안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웹툰을 볼 수 있어 초등학생부터 직장인, 주부들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웹툰을 즐겨 읽는 시대가 온 것이다.

 

웹툰이 인기 컨텐츠로 자리잡기까지 ‘무료서비스’라는 점도 한 몫 했다. 이미 대중들의 입맛은 무료서비스에 길들여 질대로 길들여져 있다. 그러면서 동시에 대중들은 ‘예전보다 만화의 처우가 좋아졌으니 작가들이 돈도 많이 벌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건 큰 오산이다. 극소수의 인기작가들은 수입을 많이 얻겠지만, 대부분의 웹툰 작가는 최소한의 고료만 가지고 생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에서 최근 대형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웹툰 환경을 개선시키기 위해 ‘웹툰 유료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단 유료화에 찬성하는 입장은, “창작물에 대한 권리를 존중하고, 단계적으로 올릴 필요가 있다”고 옹호한다. 그러나 유료화 반대를 외치는 네티즌은 “유료화가 되면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웹툰의 인기 역시 자연스럽게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방송 스마트쇼>에서 시민 200명을 대상으로 웹툰 유료화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유료화에 반대하는 입장이 70.5%로 압도적이었다. 또 유료화를 할 경우, 한 편당 가격은 300원이 가장 적당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무료서비스에서 유료서비스로 넘어가는 과도기인만큼 각 포털사이트에서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조석의 <마음의 소리>는 간접 광고로 수익을 창출하고, 다음 커뮤니케이션은 웹툰을 책으로 출간하는 ‘웹툰 출판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 웹툰 캐릭터 시장도 활발하다. 작년 10월, 모 백화점에서 열린 인기 웹툰의 캐릭터 상품전은 일주일 행사 후 판매 금액만 무려 1억 600만원에 달했다. 이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으며 웹툰 시장의 새로운 수익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여기에 NHN은 작가들과 사전 협의를 거쳐 121개 네이버 웹툰에 '콘텐츠 유료 판매'와 '텍스트형 광고' 등 수익모델을 적용했다. 유료 판매를 시행하는 작품들의 판매 가격은 작가들이 직접 결정했으며, 매출의 70%가 작가 수익으로 돌아간다. 또 113개 작품에는 텍스트 형 광고가 노출되며, 광고 매출의 절반도 작가에게 돌아간다.

 

김준구 NHN 웹툰사업부장은 “연재되는 웹툰 작품은 계속 무료로 서비스하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유료화 모델을 시도할 것"이라며 “문화콘텐츠로서의 가치를 존중할 때 더 좋은 웹툰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출처 : 채널IT http://www.channelit.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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