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태블릿의 급격한 부상으로 IT 업계에 거대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인텔만이 부동의 1위라는 아성을 공고히 지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IC인사이트(ICInsights)'는 지난 20일(현지시각) 2012년 프로세서 시장 점유율을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삼성과 퀄컴은 각종 모바일 디바이스의 급격한 부상에 힘입어 프로세서 시장 전통의 강자였던 AMD를 밀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변화는 데스크톱, 노트북 PC에 사용되는 x86 프로세서의 수요 감소와, 상대적으로 급격한 확장일로에 있는 모바일 디바이스 등 시장의 변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모바일 디바이스에 주로 채용하는 ARM 아키텍쳐 기반 프로세서를 제조하는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x86 시장에 집중해 온 AMD의 순위가 뒤로 밀린 것이나, 이를 추월한 삼성과 퀄컴 모두 ARM 기반 모바일 프로세서를 생산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도 이 같은 시장의 변화상이 반영되고 있다. 2위를 차지한 퀄컴은 점유율이 28% 상승했으며, 삼성은 애플 아이폰·아이패드 등의 판매신장에 힘입어 무려 78%의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상대적으로 AMD는 21%의 하락을 경험하며 큰 폭의 하향세를 나타냈다.

 

 

재미있는 것은 인텔 점유율의 변화이다. x86 기반의 프로세서를 주로 제조하는 인텔이지만, 급격한 모바일의 대두에도 불구하고 점유율의 변동은 고작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AMD와 경쟁 중인 데스크톱·노트북 프로세서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고, 모바일의 흐름이 거세질수록, 이를 지원하기 위해 기업들이 각종 스토리지 서버, 클러우드 서버 등의 확충에 나서고 있어 엔터프라이즈 분야의 매출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테그라' 시리즈를 필두로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에 진입한 엔비디아도 6위에 이름을 올려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했다.

 

오국환 기자 sadcafe@chosunbiz.com

상품지식 전문뉴스 IT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