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깃, 월마트, 유니레버 등 미국의 거대 유통사와 생활용품 기업들이 정보기술(IT)의 요람 '실리콘밸리'로 모여들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넷매체 디지데이(Digiday) 등에 따르면 미국 2위 소매업체인 타깃은 지난 17일 샌프란시스코에 '기술혁신센터'를 열었다.

 

타깃의 기술혁신센터에는 데이터과학 전문가와 기술 전문가, 제품 매니저, 디자이너 등 20여명의 전문 인력이 일하고 있다. 팀은 지난해 9월에 꾸려졌고 이번에 정식으로 개소했다.

 

타깃이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본사와 수천 마일 떨어진 실리콘밸리에 연구소를 연 것은 첨단기술을 통한 수익 창출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타깃의 기술혁신센터에서는 이미지 인식과 증강 현실(실제 환경에 가상현실을 겹쳐 보여주는 기술) 등 신기술을 실제 쇼핑에 적용할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이를테면 진열된 식품을 사진으로 찍기만 하면 영양정보가 나타난다거나 진열대에서 원하는 특정 종류의 제품만 3차원 그래픽으로 보여주는 등 '혁신적' 쇼핑이 가능한 것이다.

 

기술혁신센터는 실리콘밸리 일대의 기술 동향을 점검하고 소규모 벤처기업들과 제휴를 맺는 역할도 하고 있다. 타깃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개선하는 작업도 맡았다.

 

기술혁신센터에서 나오는 제안은 본사 경영진의 최종 승인을 거쳐 실행에 옮겨진다.

 

특히 타깃과 같은 기존 대기업에 실리콘밸리는 기술 개발에 따르는 위험이 낮고 우수한 IT인력을 쉽게 유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 1위인 월마트도 샌프란시스코에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조직을 설치했고, 유니레버와 제너럴일렉트릭(GE) 등 다른 대기업들도 이런 추세에 동참하고 있다.

 

타깃의 베스 제이컵 최고정보책임자(CIO)는 "소매업 분야에서는 지금 중대한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며 "기술은 그 어느 때보다도 전략적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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