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삶을 가장 빠르게 변화시킨 ‘컴퓨터’와 그 발전에 기여해 온 ‘게임’의 역사를 함께 조망할 수 있는 넥슨컴퓨터박물관이 제주에서 7월 하순 개관한다.

 

제주 노형동에 소재한 넥슨컴퓨터박물관은 엔엑스씨에서 약 150억 원을 투자해 4년 간의 준비 끝에 지하 1층, 지상 3층(2,445.68m²) 규모로 건립했다. 각 층마다 다양한 컨셉에 맞춰 30년의 역사를 가진 컴퓨터와 게임의 역사가 한 곳에 모였다.

 

 

전세계 6대만 구동되는 '애플I'에 눈길

 

넥슨컴퓨터박물관 주변은 나무들로 둘러싸여 있다. 많은 관람객을 유치하기 쉬운 서울에 박물관을 건립할 수 있었지만, 수도권 대상 제한적인 관람객 유치가 아니라 다양한 관람객들을 불러올 수 있는 지리적 유리함 때문에 제주도를 택했다.

 

박물관 1층에 들어서면 웰컴스테이지가 나온다. 여기는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와 콘솔 게임기 그리고 마우스를 만나볼 수 있다. 이 가운데 1976년 시판된 ‘애플 I’가 제일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컴퓨터는 애플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만든 애플 최초의 컴퓨터다.

 

 

컴퓨터는 수작업으로 제작, 총 200여 대가 판매됐고, 이후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은 20대의 젊은 나이에 컴퓨터 산업을 좌지우지하는 인물이 됐다. 이 컴퓨터는 전세계에 50여대가 남아있고, 정상적으로 가동되는 ‘애플 I’은 6대 밖에 없다.

 

각종 게임 주변기기 전시와 함께 사운드 그래픽 등 컴퓨터 기능의 발전 과정에 기여한 게임들이 전시돼 관람객이 직접 듣고 그 차이와 변화를 느끼는 체험도 할 수 있다.

 

▲ 오래된 컴퓨터 부터 가상현실을 통한 최신 컴퓨터를 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 가상 키보드를 통해 옛 PC통신을 즐길 수 있다.

 

▲ 가상화면의 CPU 정보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옛 추억 게임부터 가상 현실 장치까지...

 

박물관 2층은 오픈스테이지다. 게임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를 넘는다는 컨셉으로, 초창기 게임부터 미래의 게임기까지 게임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또 세상의 모든 게임을 수집하고 보존하는 넥슨컴퓨터박물관 라이브러리에서 직접 게임팩을 꽂아 추억의 게임도 즐길 수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옛 오락실에서 즐겼던 게임들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갤러그, 라이덴, 스페이스 인베이더 등 다양한 게임을 접할 수 있다.

 

 ▲ 옛 추억의 오락기.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가상현실장치 '오큘러스 리프트'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오큘러스 리프트를 쓰고, 가상속 화면에 스릴 넘치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안쪽에는 현존하는 게임기를 전시해 수집된 수 많은 게임들을 직접 플레이해 볼 수 있다.

 

 ▲ 가상현실장치 오큘러스 리프트를 체험해 볼 수 있다.

 

 ▲ 보기 힘든 오래된 가정용 게임기가 전시돼 있다.

 

3층은 히든 스테이지다. 수 백대의 역사적인 컴퓨터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고, 80년~90년대 PC프로그램도 추억할 수 있다. 현재 우리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는 기기들도 직접 체험이 가능하다.

 

눈길을 끄는 곳은 오픈 수장고. 전시되지 않은 제품을 먼저 보고 만져볼 수 있다. 태블릿으로 오래된 PC제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수장고 안쪽에는 3D 프린터를 통한 제품 제작과 구형 게임기 수리 작업을 앞에서 볼 수 있다.

 

 ▲ 넥슨컴퓨터박물관 3층 히든스테이지. 

 

박물관 지하 1층은 스페셜 스테이지로 운영된다. 만지는 추억의 오락실, 지난 지스타에 선보인 추억의 오락실이 넥슨컴퓨터박물관 안에 들어왔다. 컴퓨터의 즐거움을 알려준 역사적인 아케이드 게임을 만나 볼 수 있다. 80~90년대 게임문화를 탄생시킨 의미 있는 게임도 직접 즐길 수 있다.

 

 ▲ 추억의 아케이드 오락실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넥슨컴퓨터박물관은 계속 진화중

 

넥슨컴퓨터박물관은 컴퓨터와 게임의 가치를 직접 관람객이 ‘체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재미를 준다.

 

보기만 하는 박물관과는 차원이 다르다. 특히 그동안 보기 어려운 제품부터 현 시대 기술을 갖춘 제품까지 다양하게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익하다.

 

오픈형 운영 방식을 택한 것도 차별화 포인트다.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소장품을 보관하는 수장고를 일반 관람객들이 보다 가깝게 관람할 수 있고, 박물관 내부의 소스와 데이터들을 지속적으로 오픈해 더욱 많은 사람들이 넥슨 컴퓨터박물관의 전시와 기획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개관을 앞둔 '넥슨컴퓨터박물관'은 진화하는 전시장이다. 앞으로 더욱 진화될 관람 문화와 새로운 문화 창출을 위한 움직임이 주목된다.

 

박철현 기자 pc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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