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 수준의 컴퓨터 그래픽(CG) 기술력을 적용해 개봉 전부터 주목을 받고 있는 영화 '미스터 고(Mr. Go)'의 핵심 제작 과정이 공개됐다.

 

인텔코리아와 LG엔시스, 덱스터디지털은 11일 3사 공동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영화 미스터 고 제작에 활용된 영상산업 전용 클라우드 기반 슈퍼컴퓨터 인프라와 적용 사례를 발표했다.

 

오는 17일 한국, 중국 및 아시아 국가에서 동시 개봉하는 영화 미스터 고는 3D 고릴라 캐릭터 ‘링링’이 주인공으로 등장, 전체 분량의 90% 이상이 CG로 구성된 블록버스터 대작이다.

 

미스터 고와 같은 3D CG 영화의 경우 디지털 이미지를 영상으로 만들어내는 랜더링 작업이 필수적이다. 렌더링이란 평면인 그림을 움직임에 따라 색상, 조명, 표면의 느낌을 다르게 표현해가면서 실감나는 극장용 화면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렌더링을 위해서는 슈퍼컴퓨터 수준의 인프라가 요구된다. 실제로 드림웍스, 월트디즈니, 픽사 등의 헐리우드 거대 영화사들의 경우 자체적인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슈퍼컴퓨팅 파워를 요구하는 다양한 영화 제작에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CG 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했으나 렌더링에 필요한 슈퍼컴퓨터 인프라가 부족한 현실이다. 때문에 이러한 CG 작업을 해외 전문 스튜디오에 제작 의뢰를 해야 하는데, 이 경우 막대한 자본이 소요된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덱스터디지털은 고릴라 링링의 섬세한 털 표현과 실감나는 표정, 움직임, 대규모 관중의 모습을 3D 영상으로 구현하기 위해 LG엔시스의 클라우드 렌더팜 서비스 ‘스마트렌더’를 활용했다. 스마트렌더는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렌더링 솔루션을 통합해 렌더링 수행을 돕는 고성능 컴퓨팅(HPC) 클러스터다.

 

미스터 고의 제작사 겸 VFX 스튜디오 덱스터디지털의 마케팅 담당 이윤석 이사는 “미스터 고는 해외 CG 전문 스튜디오에서 약 700~1000억 가량 요구했던 CG 작업을 국내 자체 기술로 해결해 비용을 크게 절감하며서도 헐리우드 수준의 기술력을 따라잡았다”고 강조했다.

 

김도현 LG엔시스 대표는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을 통해 대용량 컴퓨팅 파워와 스토리지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높은 초기 투자비용이 들어가며, 운영 시에도 상면공간 및 전력, 냉각 등의 운영 유지비용이 요구된다”며 “LG엔시스는 국내 중소 규모의 영화 제작사가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지 않아도 첨단 기술과 인프라를 지원받을 수 있는 스마트렌더 서비스를 통해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렌더 서비스는 인텔 제온 E5 프로세서 5000코어로 구성된 슈퍼컴퓨팅 파워를 바탕으로 대규모의 복잡한 계산을 지원한다. 실제로 영화 미스터 고에서는 CG 구현에 총 600테라바이트(TB)의 데이터가 사용됐다. 이는 쿼드코어 기반 PC로 렌더링 시 400년이 소요되는 양이다. 미스터 고는 스마트렌더 서비스를 통해 이를 5개월 만에 완성했다.

 

인텔은 이번 미스터 고 사례뿐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덱스터디지털과 함께 인텔 제온 및 인텔 제온 파이 코프로세서 기반의 병렬 고도화와 고성능 스토리지 및 인터커넥트 기술을 제공할 예정이다. 컴퓨팅 아키텍처 최적화 및 렌더링 작업 효율화를 위한 시뮬레이션 기반 디자인 기술 등을 지원함으로써 한국 영화산업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계획이다.

 

이희성 인텔코리아 대표는 “예술가들의 창의력 구현이 지금까지 컴퓨팅 파워에 의해 제한돼 왔다면, 앞으로 인텔은 예술가의 한계 없는 상상력이 실현되고 한국의 영상 산업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강력한 컴퓨팅 파워와 기반기술 제공을 통한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동균 기자 yesn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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