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명작 디지털 카메라를 돌아보는 코너, Oldies but Goodies, 지난 시간에는 DSLR 카메라 시장을 이끌었다고도 표현할 수 있는 카메라, EOS 300D 시리즈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캐논 EOS 300D 시리즈는 무려 10여 년의 역사를 지닌데다, 1년에 한 번꼴로 출시된 모델이었던 만큼 종류도 많은데요. 이번 시간에는 캐논 EOS 450D 이후 모델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캐논 EOS 500D

 

2008년 3월, EOS 450D를 출시한 캐논은 이후 다시 '1년의 법칙'을 지킵니다. 즉, 1년에 한 번 EOS 300D 시리즈 신제품을 출시(물론, 신제품의 모델명에는 기존 모델명에서 50 늘어난 숫자가 적용됐습니다)한 것입니다. 2009년 3월 캐논은 EOS 500D를 발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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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EOS 300D 시리즈는 맨 앞자리가 바뀔 때마다 성능이 대폭 향상되는데요, 캐논 EOS 450D에 라이브 뷰 기능이 들어갔다면, EOS 500D에는 풀 HD 20p 동영상 촬영 기능이 적용됐습니다. 동영상 촬영 기능이 추가된 덕분에 이 카메라에는 HDMI 단자도 장착됩니다. 여기에 새로 개발된 이미지 처리 엔진 Digic 4도 적용돼 감도 범위가 ISO 1600에서 ISO 12800으로 대폭 늘어납니다. 모니터 역시 3인치 23만 화소에서 92만 화소로 훨씬 더 선명해지지요. 가장 중요한 화소 역시 1220만에서 1510만으로 늘어납니다. 렌즈 주변 광량보정 기능도 캐논 EOS 500D에서부터 선보여진 기능입니다.

 

그 밖에 1/4000초 셔터 스피드, 초당 3.4매 연속촬영(사실, 이 부분은 미세하게 다운그레이드됐습니다), 0.87배 뷰 파인더 등의 요소는 EOS 450D에서 EOS 500D로 그대로 계승됩니다. 본체 크기는 EOS 450D와 500D가 같았고, 무게는 EOS 500D가 480g으로 5g 가량 더 무거웠습니다. 캐논 EOS 500D는 본체 9만 엔, 번들 렌즈 키트 10만 엔 선의 가격에 판매됩니다. 당연히, 이 카메라의 일본 제품명은 EOS Kiss X2(450D)에서 숫자가 하나 늘어난 Kiss X3였습니다.

 

캐논 EOS 550D

 

2010년에도 어김없이 캐논은 EOS 300D 시리즈를 발표합니다. 2010년 2월 발표된 캐논 EOS 550D는 EOS 500D에 비해 기본기가 강화됩니다. 우선, 화소가 1510만에서 1800만으로 늘어납니다. 동영상 프레임도 풀 HD 20p였던 것이 30p(25 / 24p)로 강화되고요, 확장 감도는 ISO 12800을 유지했지만, 일반 감도 상한선이 ISO 3200에서 6400으로 1스톱 늘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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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EOS 550D는 EOS 500D에 비해 연속촬영 성능도 미세하게 높아집니다. 초당 3.4매에서 3.7매로요. 모니터 크기는 3인치를 유지했지만, 형태가 4:3에서 3:2 와이드로 바뀌고 화소도 104만으로 늘어납니다. 영상 촬영 성능이 강화된 만큼, 캐논 EOS 550D에는 새로 외부 마이크 단자가 장착됩니다. 본체 크기는 EOS 450D / 500D / 550D가 모두 같았고, 무게는 5g 줄어든 475g이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캐논 EOS Kiss X4라는 제품명으로 판매된 EOS 550D는 본체 9만 엔, 번들 렌즈 키트 10만 엔, 새로운 번들 렌즈인 EF-S 18-135mm F3.5-5.6 IS 렌즈 키트 13만 엔의 가격에 판매됩니다.

 

캐논 EOS 600D

 

2011년 2월 발표된 캐논 EOS 600D, 이 모델부터는 아마 익숙하게 느껴질 겁니다. 이 카메라는 일본 현지에서는 단종되지 않고 아직 현역입니다. 캐논 EOS 550D와 600D의 성능 차이는 크지 않은데요, APS-C 타입 1800만 화소 이미지 센서(사실, 이 이미지 센서는 이후 모델에도 계속 계승됩니다), 풀 HD 30p 동영상 촬영 기능과 ISO 100~12800 고감도 기능, Digic 4 이미지 처리 엔진 등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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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싱거운 느낌이 들지만, 캐논 EOS 550D와 600D의 주요한 차이는 모니터와 촬영 편의 기능 여부 뿐입니다. 캐논 EOS 600D는 3인치 104만 화소 '회전형'모니터를 장착했습니다. 덕분에 라이브 뷰 및 영상 촬영이 한결 간편해집니다.

 

새로 추가된 기능으로는 자동 장면인식 기능이 있습니다. 기존 자동 촬영 모드가 카메라의 설정만 자동으로 변경해주는 것이었다면, 자동 장면인식 기능은 카메라 설정 및 장면 모드까지 자동으로 지정해주는 기능입니다. 또한, 초보 사용자가 전문가처럼 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 가이드 항목도 캐논 EOS 600D에 새로 추가됩니다.

 

그 밖에 픽처 스타일에 자동 설정이 추가된 점, 자동 화이트밸런스 성능이 상당 부분 개선된 점도 눈에 띄는군요. 자잘한 변경점이지만, 아트 필터가 크리에이티브 필터로 명칭 변경돼 적용되기도 합니다. 회전형 모니터를 장착해서인지, 캐논 EOS 600D는 550보다 40g 정도 무게(530g -< 570g)가 무거워집니다. 캐논 EOS 600D는 'Kiss X5'라는 명칭으로, 본체 9만 엔 & 번들 렌즈 키트 10만 엔에 판매됩니다.

 

캐논 EOS 650D

 

1년의 법칙은 계속 이어집니다. 캐논은 EOS 600D 출시 이후 1년여 만인 2012년 6월 EOS 650D를 발표합니다. 사실, 캐논 EOS 300D 시리즈는 이미 550D에서부터 보급형 DSLR 카메라의 완성형이라고 표현해도 될 만큼 본체 성능이 높았습니다. 그래서인지, 그 이후 모델은 본체 성능은 유지되고 편의성이 추가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캐논 EOS 650D 역시 본체 성능은 EOS 600D와 대동소이합니다. 이미지 센서와 화소, 이미지 처리 엔진, 뷰 파인더와 셔터 스피드 등은 두 모델이 같습니다. 차이점은 우선 감도가 1스톱 늘어나 ISO 25600을 지원하게 됐다는 점, 그리고 연속촬영 속도가 초당 5매로 대폭 향상됐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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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변경점은 세 갠데요, 우선 3인치 104만 화소 '정전식 터치' 회전형 모니터가 도입된 점입니다. 이 모니터는 스마트폰처럼 핑거 줌 및 핑거 스크롤이 가능했습니다. 또한, 캐논은 EOS 650D의 이미지 센서에 위상차 AF 모듈을 추가, 라이브 뷰 & 동영상 촬영 시 콘트라스트 AF에 위상차 AF를 동시 작동하게끔 했습니다. 캐논은 이 기능을 하이브리드 CMOS AF라고 명명합니다. 덕분에 캐논 EOS 650D는 동영상 혹은 라이브 뷰 촬영 시 한결 빠르고 편리한 AF를 지원하게 됐습니다. 이와 함께 동체추적 AF 성능도 향상되지요. 마지막 변경점은 AF 포인트 9개 모두가 크로스 센서가 됐다는 점입니다. 이는 보급형 DSLR 카메라 중에서는 유일한 것이었습니다.

 

그 밖에 내장 마이크가 모노럴에서 스테레오로 바뀐 점, 녹음 레벨 조절 기능이 추가된 점, 연속촬영 기능을 응용한 HDR 역광보정 & 멀티프레임 노이즈감소 등이 추가된 점도 돋보이는군요. 본체 9만 엔, 렌즈 키트 10만 엔에 판매된 캐논 EOS 650D가 단숨에 베스트셀러로 등극한 것은 당연하겠지요? 이 카메라의 일본 제품명은 Kiss X6i입니다. i는 intelligent의 약자였다나요?

 

캐논 EOS 700D

 

이쯤 되면 이제는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을 듯합니다. 캐논은 2013년 3월, EOS 700D를 발표합니다. 캐논 EOS 700D는 EOS 650D의 성능 개량형 모델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개선점이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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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EOS 700D의 업그레이드 포인트는 우선 본체 마감이 고급스러워진 점, 모드 다이얼 및 각종 문자 표기가 금속 가공처리 됐다는 점, 모드 다이얼에 다이아몬드 방식의 요철 처리 그립 지지대가 새겨진 점 등입니다. 그리고 크리에이티브 필터를 촬영 후가 아닌, 촬영 전(라이브 뷰, 동영상 촬영 시도 포함)에 적용할 수 있게 된 것도 변경점입니다. 그 밖에 장면 모드에 있던 야경 인물 / 손들고 야경촬영 / HDR 역괄촬영 기능이 모드 다이얼로 독립했습니다. 번들 렌즈가 USM에서 STM 버전으로 변경된 점도 눈에 띄네요.

 

이 카메라의 일본 판매명은 Kiss X7i입니다. 주의하세요! Kiss X7은 EOS 100D의 일본 제품명입니다. 참, 캐논 EOS 300D 라인업은 1년의 법칙 외에도 10만 엔의 법칙도 만들어냈습니다. 캐논 EOS 450D에서부터 EOS 700D에 이르기까지, 가격이 모두 본체 9만 엔 & 렌즈 키트 10만 엔이었으니까요.

 

캐논 EOS 300D 시리즈는 이처럼 2003년에서부터 2013년에 걸쳐, 무려 9개 제품이 출시됩니다. 이 시리즈 제품군은 단순히 제품군만 많은 것이 아니라, 판매량 면에서도 엄청난 수량을 기록합니다. 앞으로도 DSLR 카메라 시장이 존속하는 한, 캐논 EOS 300D 시리즈의 인기는 이어질 듯하군요.

 

차주경 기자 reinerr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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