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이 일본 메이저 이동통신사인 소프트뱅크 모바일에 한국 기업 최초로 기지국용 UPS(무정전 전원 장치) 리튬-이온 배터리 모듈을 대규모로 양산·공급한다.

 

소프트뱅크 모바일(이하 소프트뱅크)은 일본 내 13만개의 기지국을 보유하고 있는 2위 이동 통신 사업자로, 현재 900MHz대 신규 기지국을 추가로 건설 중이다.

 

LG화학은 최근 소프트뱅크의 리튬-이온 배터리 모듈 공급업체로 최종 선정되었으며, 이달부터 제품을 본격 공급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LG화학이 소프트뱅크에 공급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총 전력량은 약 20MWh급으로, 전기차(GM Volt 기준)로 환산하면 1,200대 이상 규모에 달한다.

 

한국기업이 일본 통신시장에서 테스트 실증 단계를 넘어 대규모 양산과 공급을 시작하는 것은 LG화학이 처음이다.

 

그 동안 일본의 이동통신사들은 기지국용 UPS에 납전지를 사용해 왔다.

 

하지만 최근 리튬-이온 전지의 가격 경쟁력이 대폭 개선되고, 에너지 효율과 수명 등의 장점이 크게 부각되면서 기존의 납전지를 리튬-이온전지로 대체하는 추세다.

 

실제, 소프트뱅크 뿐만 아니라 NTT도코모, KDDI 등 일본의 다른 메이저 이동통신사들 역시 향후 신규 기지국 UPS에 기존의 납전지 대신 리튬-이온전지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져 LG화학은 일본 시장에서의 추가적인 배터리 공급 계약 체결을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신규 기지국 UPS에 기존의 납전지 대신 LG화학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했을 경우 무게는 65%, 부피는 50% 이상 감소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배터리 수명은 약 1.5~2배 가량 늘어나는 동시에 BMS(Battery Management System)를 통한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LG화학 전지사업본부 본부장인 권영수 사장은 “전기차 배터리 및 ESS 분야 세계 1위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 받은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2차전지 종주국인 일본 시장을 신규 개척하는 데에 성공했다”며 “향후 해외 UPS 시장 개척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 야노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현재 일본의 UPS 시장은 약 9000억원, 세계 UPS 시장은 약 8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진 기자 miff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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