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파괴가 전세계적 이슈인 가운데, 히말라야와 티베트고원의 빙하와 적설이 온실효과 때문이 아니라 블랙 카본 때문임을 규명한 김맹기 교수가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을 수상한다.

 

▲ 과학기술자상 9월 수상자로 선정된 김맹기 공주대 교수 (출처-미래부)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와 한국연구재단은 4일, 블랙 카본이 히말라야와 티베트고원의 빙하와 적설이 녹는 속도를 가속화시킬 수 있음을 규명한 김맹기 공주대학교 대기과학과 교수를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9월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정교한 기후 모델링을 통해 대기 중에 섞여 있는 블랙 카본이 태양 빛을 흡수해 대기가 가열되면, 가열된 공기의 상승으로 인해 히말라야와 티베트고원의 빙하와 적설이 녹는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을 규명해냈다.

 

그동안 아시아 기후변화의 중요한 인자인 히말라야와 티베트고원의 빙하와 적설이 온실효과만으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녹는 것으로 관측됐으나 그 원인은 불분명했다.

 

김 교수는 블랙 카본의 전 지구적 시공간 분포를 기후 모델에 적용했다. 그 결과 블랙 카본이 히말라야와 티베트고원의 남쪽 상공에서 열펌프처럼 따뜻한 공기를 끌어올려 눈이 녹는 시기를 앞당기고 빙하가 녹는 속도를 가속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 카본은 이산화탄소와 달리 배출을 감소시킴으로써 바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므로, 앞으로 기후환경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은 산·학·연에 종사하는 연구개발 인력 중 우수한 성과를 내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한 사람을 발굴·포상하는 상으로, 지난 1997년 4월 만들어졌다.

 

이진 기자 miff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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