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가 지난해 관람 기록을 넘어서며 흥행을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는 특히 일반 관람객이 찾는 B2C관의 참가 업체가 줄어 불리한 상황이라 그 결과가 주목된다.

 

9회째를 맞이하는 지스타는 오는 11월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지스타 2013은 전년 2111개 부스 대비 7.1% 늘어난 2261개 부스가 꾸려지며,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역대 최대 규모지만 비즈니스관(B2B)이 늘었을 뿐, 관람객에 영향을 주는 B2C관은 줄었다. B2C 전시부스는 지난해 1385부스보다 줄어든 1235부스로 운영된다. 일반 관람객이 찾는 부스가 줄어든 만큼 지스타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모인다.

 

 

지스타 흥행 가능성 낮다? 볼거리는 갖춰...

 

지스타2013은 일반 부스가 줄었지만 관객을 끌어 모을 요소는 모두 갖췄다. 그동안 게임쇼를 이끈 국내 대형 게임업체의 참여가 줄어 흥행 부담감은 있지만, 이를 대체할 게임들이 지스타에 출품돼 성공적 행사가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B2C관은 국내 기업으로 넥슨, 다음, 네오사이언, 모나와, 누리스타덕스, 루시미디어, 제닉스 등이 전시관을 마련한다.

 

그 중 넥슨과 다음은 국내 기업으로 지스타에서 흥행을 이끌 대표적인 업체로 꼽힌다. 다수 기업들이 모바일 게임을 들고 나오지만 넥슨과 다음은 대형 온라인게임을 가지고 나와 관람객의 이목을 사로잡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넥슨은 특히 올 가을 정식 서비스하는 대형 AOS게임 ‘도타2’를 전면에 내세울 예정이다. 또 해외 유명 프로게이머팀 초청전 등 볼거리를 마련한다.

 

다른 온라인 게임의 출품 여부는 내부 조율 중으로, 마비노기2, 카운터스트라이커2 등 다양한 신작 카드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자회사 엔도어즈 김태곤 상무의 기대작 모바일 ‘영웅의 군단’ 출품도 고려하고 있어, 넥슨은 다수의 게임을 활용한 조합으로 부스를 꾸밀 예정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도 내년 출시할 대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 사막’을 내놓는다. 검은사막은 블랙스톤 쟁탈을 축으로 한 대형 MMORPG로, 사실감 넘치는 액션과 막힘 없는 오픈월드로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게임 안에서는 기후와 날씨가 존재하고 사막, 온대, 냉대, 열대 등 각 지역에 따른 특징을 모두 구현했다. 여기에 대규모 공성전과 생활형 콘텐츠 등 대규모 전투도 실감나게 즐길 수 있다.

 

특히 검은사막은 김대일 PD의 화끈한 전투 액션을 만끽할 수 있다. 게임은 논타겟팅 방식을 개선한 FPS 형식의 전투를 넣었고 순발력 보다는 유저간의 전략적 판단과 경험이 중요하게끔 개발돼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해외 부스, 닌텐도 오큘러스VR에 주목

 

해외 기업들의 참여도 흥행 가능성을 높였다. 블리자드, 워게이밍넷, 닌텐도, 소니전자, 엔비디아, 오큘러스VR, 샌디스크 등이 전시장 내에 부스를 마련한다.

 

그 중 닌텐도와 오큘러스VR의 흥행이 기대된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서 ‘지스타 2013’에 참가하는 닌텐도코리아는 닌텐도 3DS 전용 소프트웨어 '몬스터헌터 4'의 체험존을 마련하고 관람객들이 닌텐도 3DS와 닌텐도 3DS XL을 통해 게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체험 전시되는 '몬스터헌터 4'는 광대한 자연 속에서 거대한 몬스터를 사냥하는 헌팅 액션 게임으로, 일본에서는 지난 9월 14일 출시된 후 4일 동안 판매량이 200만 개를 돌파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휴대용 게임기 처음으로 한글화돼 출시되는 만큼 전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갈 오큘러스VR도 가상 현실 게임의 현주소와 향후 미래를 관람객들에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높은 매력으로 다가온다.

 

 

지난 KGC2013에서 오큘러스VR은 성능이 개선된 ‘오큘러스 리프트 HD’를 공개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이 제품은 디자인에 큰 변화는 없지만, 디스플레이 해상도가 1080p(1,920X1,080)로 개선돼 더욱 선명한 화면의 3D 가상현실을 즐길 수 있다.

 

이 밖에도 블리자드가 디아블로3 확장팩을 가지고 나올 것으로 보여 관람객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 전망이다.

 

지스타 흥행과 관련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형 게임사들의 참여 저조로 지스타 위기론이 나왔는데, 공개된 업체들을 보면 게임쇼 볼거리는 충분히 갖춘 상황”이라며 “작년 기록한 관람객이 19만여명인데, 올해 (대형 게임사 없이) 19만명을 넘어 흥행을 거둘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박철현 기자 pc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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