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패드, 아이폰, 아이팟 터치 등 'iDevice'에 가장 많이 쓰인 칩셋은 무엇일까? 바로 A5 칩셋이다. 애플은 매년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새로운 칩셋도 공개하곤 하는데 A5 칩셋은 꽤 다양한 제품에 사용돼 3년 가까이 현역 복무 중이다.

 

A5 칩셋은 아이패드 2 출시에 맞춰 개발된 칩셋이다. 이전 칩셋인 A4를 대체하기 위해 애플이 설계하고 삼성전자가 제조를 담당했다. A5는 듀얼코어 ARM Cortex-A9 MPCore CPU를 기반으로 하는 칩을 포함하며, 네온 SIMD 가속기와 듀얼코어 PowerVR SGX543MP2 GPU를 장착했다.

 

▲ 아이패드 2부터 아이패드 미니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된 A5 칩셋(사진 출처 : 위키피디아)

 

A5가 처음 사용된 것은 아이패드 2가 출시된 2011년 3월 2일부터다. 그 뒤를 이어 애플은 아이폰 4S와 아이팟 터치 4세대에도 A5 칩셋을 사용했다. 그런데 A5의 사용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2012년 3월 출시된 3세대 애플TV에도 쓰였고 2012년에 11월에 출시된 아이패드 미니에도 A5 칩셋이 사용됐다.

 

A5 생산 초기에는 A4 칩셋보다 75%가량 단가가 비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격 차이는 좁혀졌고, 초기 42nm 공정으로 생산되던 것이 나중에는 32nm 공정으로 생산되면서 전력 효율도 좋아지게 됐고 발열문제도 개선됐다.

 

애플은 A5에 대해 "A5 칩셋은 A5에 비해 CPU는 2배 더 강력하고 GPU는 최대 7배나 강력하다"고 언급했었다. A5 칩셋의 효율이 좋다보니 iOS7도 무리없이 돌릴 수 있을 정도다. iOS 전용 게임 중 최고의 그래픽 퀄리티를 자랑하는 체어 엔터테인먼트의 '인피니티 블레이드3'도 아이패드 2에서 돌릴 수 있다.

 

이를 두고 해외 네티즌들은 "A5가 GPU를 쿼드코어로 변경한 A5X보다 생산 효율이 좋고, 단가가 저렴한데다 성능도 뛰어나다 보니 오래도록 사용되고 있다", "A5 칩셋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XP'의 하드웨어 버전이라 할 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상훈 기자 hifidelit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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