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서울·강원 중증외상환자 분석…"이송·치료 지연 여전히 심각"

 

분초를 다투는 중증외상환자들이 중환자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을 찾아 의료기관을 전전하는 경우가 여전히 많고 응급실 도착 후에도 수술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011년에 서울·강원지역 응급의료기관에 이송된 중증외상환자 9천668명을 분석한 결과, 1천100명이 다시 다른 의료기관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전원한 환자 과반은 중환자실 부족 등의 의료적 이유로 다른 병원으로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상급병원으로 전원이 28.2%를 차지했고, 중환자실 부족과 응급수술·처치 불가능을 이유로 병원을 옮긴 경우가 각각 14.5%와 5.5%였다. 병실부족 탓에 전원한 환자는 4.9%였다.

 

상당수 중증외상환자가 다른 병원으로 이동하느라 치료까지 시간을 더 쓴 셈이다.

 

또 응급실에서 수술실을 거쳐 중환자실로 입원한 환자의 응급실 체류시간은 평균 242분으로, 중증외상환자의 응급수술까지 '골든타임'이 1시간인 점을 고려하면 응급실 체류시간이 과도하게 긴 것으로 파악됐다. 골든타임이란 외상환자의 생존율과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초기 시간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중증외상환자를 위한 응급의료 인프라가 취약해 '예방 가능한 사망률'이 선진국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방 가능한 사망률이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발생한 사망률을 가리킨다.

 

지난 2010년 기준으로 국내 주요 20개 응급의료기관의 예방 가능한 사망률은 35.2%나 된다.

 

보건복지부는 중증외상환자의 예방 가능한 사망률을 2020년까지 20% 아래로 떨어뜨리고자 작년부터 권역 외상센터를 지정해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이 가운데 인천, 강원, 충남, 전남, 대구, 부산을 시작으로 예방 가능한 사망률을 도출하는 등 평가를 시작할 계획이다.

 

복지부와 소방방재청은 중증외상 관리 실태와 과제를 논의하는 제1차 중증외상조사 심포지엄을 이날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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