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사용자들의 기대를 모아온 풀 스펙 미러리스 카메라 신제품이 시장에 대거 등장했기 때문.

 

포문은 파나소닉이 열었다. 파나소닉이 지난 8월 발표한 미러리스 카메라, 루믹스 GX7은 제품 등급 자체는 하이 아마추어를 위한 중상위 모델이다. 하지만, 이 카메라의 본체 성능은 타 제조사의 최상위 모델을 압도하는 수준으로 풀 스펙 미러리스 카메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이와 함께 파나소닉은 최상위 미러리스 카메라에 걸맞는 단렌즈 녹티크론 42.5mm F1.2를 함께 선보였다.

 

이어 올림푸스는 DSLR 카메라와 미러리스 카메라의 시스템을 통합한 플래그십 카메라, OM-D E-M1을 발표했다. 올림푸스 OM-D E-M1은 PEN E-P5와 OM-D E-M5를 상회하는 본체 성능을 지녔다. 올림푸스는 렌즈 어댑터를 통해 OM-D E-M1에 DSLR 카메라 규격인 포서즈 렌즈를 사용할 수 있게끔 했고, 이를 위한 전용 듀얼 AF 시스템을 도입했다.

 

소니는 최초의 35mm 미러리스 카메라 A7 / A7R을 발표하며 응수했다. 소니 A7 / A7R은 기존 소니 E 마운트를 유지하면서 이미지 센서 규격을 APS-C 타입에서 35mm로 확대했다. 소니는 A7 / A7R 렌즈군을 함께 발표하는 한편, A7의 가격대를 100만 원 대로 책정해 제품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렸다.

 

이들 '풀 스펙 미러리스 카메라'가 시장에 던진 파문은 크다. 이는 미러리스 카메라가 DSLR 카메라의 영역을 넘어 이를 대체할 자리에까지 올랐다는 증거다. 시장 형성기, 사용자들은 미러리스 카메라의 C-AF나 연속촬영, 뷰파인더 등의 성능이 DSLR 카메라에 미치지 못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발표된 풀 스펙 미러리스 카메라들은 저마다 DSLR 카메라와 대등한, 혹은 그 이상의 본체 성능을 지녔다.

 

또한, 풀 스펙 미러리스 카메라 출시는 시장 성장세가 여전히 굳건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역사는 4년 여에 불과하다. 이처럼 짧은 기간 내 보급형-중급형-고급형-플래그십에 걸치는 제품 라인업이 완비됐다는 것은, 그 만큼 미러리스 카메라 수요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아울러, 미러리스 카메라가 중상급 사진가를 넘어 전문 사진가들에게까지 사용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풀 스펙 미러리스 카메라 등장으로 인해 미러리스 카메라의 고성능화는 급물살을 탔다. 삼성전자, 후지필름 등 미러리스 카메라 제조에 대한 충분한 기술력을 지닌 기존 제조사들의 라인업 변화 및 추가도 충분히 예상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2013년이 풀 스펙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형성기라면, 포토키나가 열리는 2014년은 이 시장의 고착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IT조선 차주경 기자 reinerr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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