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배추를 비롯해 각종 김장재료 가격이 하락하면서 예년보다 직접 김장을 담그는 가정이 늘어나고 기존 김치냉장고에 대한 교체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탓이다.

 

현재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어 약 90%에 달하는 가구보급률을 보이고 있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지난 2010년과 2011년 각각 110만대, 115만대 이상의 시장을 형성했던 김치냉장고 시장은 배춧값이 폭등했던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100만대 이하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는 시장규모가 다시 120만대 수준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뚜껑식 김치냉장고 1대를 사용중인 50대 이상 가구를 중심으로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추가 구매를 희망하는 소비자들이 최근 늘어나고 있으며, 지난 10월 김치냉장고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위니아만도 2014년형 딤채 김치냉장고 (사진출처-위니아만도)

 

위니아만도도 지난달 딤채 김치냉장고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LG전자 등도 올해 김치냉장고 판매실적이 전년보다 30~40% 가량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란 위니아만도 마케팅팀장은 "올해 전체 김치냉장고 판매량은 2011년 수준인 120만대를 회복할 것으로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신규 수요 대 교체 수요의 비중은 약 30 대 70으로 전망된다"며 "수학능력시험일이자 절기 상 입동(立冬)인 7일 이후에 김치냉장고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김치냉장고 생산라인을 주야는 물론 휴일까지 쉴새 없이 가동해 주문량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작년 주춤한 성장세를 보였던 김치냉장고 시장은 ▲올해 김장의 재료가 되는 배추·무·대파 등 채소 가격과 양념 가격이 작년에 비해 30% 정도 하락하고 ▲방사능 등 식품안전 문제가 이슈로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걱정이 커져 김장을 직접 담그려고 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김치냉장고 교체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치냉장고 타입별로는 스탠드형의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위니아만도의 경우 김치냉장고 판매량은 뚜껑형이 26%, 스탠드형이 40% 늘었다.

 

이란 마케팅팀장은 "김치냉장고 타입별 판매 비중은 뚜껑형 대 스탠드형이 55% 대 45% 수준에서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치 맛은 뚜껑형, 보관 편의성은 스탠드형이라는 특장점에 따라 소비자들이 자신의 사용 목적에 맞는 타입을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윤경 기자 vvvllv@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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