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는 ‘엑스박스 게임기 사업을 접어야 할 것”

 

노무라 증권 애널리스트 릭 셜룬드(Rick Sherlund)의 주장이다. 셜룬드의 리포트에 따르면 엑스박스 게임기 사업은 연간 20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내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는 게임기 사업을 접거나 분사시키는게 맞다.

 

적자 투성이인 엑스박스 사업을 관할하는 곳은 MS의 엔터테인먼트&디바이스 부서다. 내부적으로는 적자 투성이지만 표면적으로 수익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의 근원은 ‘안드로이드 관련 특허 수입료’다.

 

애널리스트는 MS의 안드로이드 특허 수입료를 연간 20억달러로 추산했다. 한국 돈으로 바꾸면 2조가 넘으며 마진율 95%에 달하는, 매우 짭짤한 수입이다. 이 안드로이드 특허 수입이 MS 엔터테인먼트&디바이스의 적자를 감추고 있다는 것이 애널리스트 지적이다.

 

이런 적자에도 불구하고 MS는 게임기 사업을 당장 접지 못한다. 새로운 차세대 게임기 ‘엑스박스 원’(XBOX One)의 출시일이 코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여러 투자가, 애널리스트, 업계 관계자들이 ‘엑스박스 원’이 MS의 마지막 게임기가 될지도 모른다는 견해를 냈었다.

 

▲ 11월 22일 미국에 출시되는 MS의 차세대 게임기 '엑스박스 원'

 

‘엑스박스 원’ 역시 게임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영화, 음악, TV방송 등 종합적인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게임은 부가 서비스에 불과하다. 물론 MS는 표면 상으로는 게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게임기 서비스 디자인만 봐도 그들의 주장은 립서비스에 불과하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다.

 

문제는 "‘엑스박스 원’이 성공할까?"다. 현재로선 철저히 미국 소비자를 위해 만들어진 기기라는 인상이 강해 유럽이나 아시아에선 잘 팔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MS가 바라는 대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지 소비자에 맞춘 디지털 서비스가 수반돼야 하는데 아직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다.

 

이대로라면 애널리스트 분석대로 MS는 게임기 사업을 접어야 할 처지에 놓일수 밖에 없다. 이를 타계할 돌파구는 MS가 직접 마련하는 방법 밖에 없다.

 

김형원 기자 aki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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