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 운영체제(OS) 타이젠의 상용화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 안드로이드와 iOS가 양분하고 있는 모바일 OS 시장에 제3의 OS로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타이젠 연합은 11일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앱 개발자, 협력사 등 9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타이젠 개발자 서밋 코리아 2013'을 개최하고 타이젠의 비전과 개발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타이젠 상용화 임박…내년 초 타이젠폰 출시 유력

 

이 자리에서 기조연설로 나선 최종덕 삼성전자 부사장은 "타이젠이 적용된 제품이 출시됐다는 루머는 사실"이라며 "미러리스 카메라인 NX300M에 타이젠이 탑재됐다"고 말했다.

 

타이젠 OS가 탑재된 것으로 확인된 NX300M은 미러리스 카메라 NX300의 후속작으로 지난달 초 출시됐다. 이 제품은 2.4㎓와 5㎓ 주파수를 동시 지원하는 듀얼밴드 와이파이(Wi-Fi)를 통해 촬영과 동시에 스마트폰 등으로 공유되는 '오토쉐어'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최 부사장은 "타이젠 OS가 적용된 이 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부팅속도가 0.5초 빠르고 초당 9장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 부사장은 타이젠폰의 출시도 임박했다고 말했다. 최 부사장은 "타이젠에 대한 모든 준비는 끝났다"며 "구체적인 시기는 공개할 수 없지만 조만간 공개될 것이고 향후 타이젠폰과 TV가 차례로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개최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3에서 인텔 등과 합작해 타이젠폰이 7∼8월 경 일본 이동통신사 NTT도코모를 통해 최초 출시될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제품 개발이 다소 지연되면서 출시시기가 10월로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타이젠폰을 내년 1분기 중 일본 이동통신사 NTT도코모와 프랑스 이동통신사 오렌지를 통해 출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내년 2월에 열릴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4에서 공개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날 행사에서는 '타이젠3.0'도 공개됐다. 타이젠3.0은 애플이 아이폰5S에 적용한 64비트 아키텍쳐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으로 내년 3분기 공개될 예정이다.

 

 

타이젠 적용 앱 시연…개발자 관심 집중

 

이 날 타이젠 개발자 서밋 코리아에는 타이젠을 적용한 앱을 시연해 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돼 많은 국내외 개발자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인프라웨어 테크놀로지는 안드로이드 앱을 타이젠 앱으로 변환해주는 '폴라리스 앱 제너레이터(PAG) 서비스'를 선보였다. PAG는 타이젠 OS에 맞게 안드로이드 기반 앱 및 게임을 변환·제작하는 기술이다. 단기간에 적은 비용으로 개발이 가능해 기존 안드로이드 게임 및 앱 개발사들이 타이젠 시장에 쉽고 빠르고 효율적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모바일 미들웨어 전문기업인 아크로디아(Acrodea)는 안드로이드, iOS 게임 앱을 타이젠 앱으로 변환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또 3D 기술 개발업체 하복(Havok)은 안드로이드, iOS, 타이젠 개발을 무료로 지원하는 모바일 전용 엔진에 대해 소개했다.  

 

한편 타이젠 개발자 서밋 코리아 2013은 지난 5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타이젠 개발자 콘퍼런스에 이은 세 번째 행사로, 아시아 지역에서는 처음 개최됐다.

 

김윤경 기자 vvvllv@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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