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권오현)가 휴대폰의 도난방지를 위해 마련한 '킬 스위치(kiii Switch)'가 미국 이동통신사들로부터 퇴짜를 맞았다.

 

20일(현지시간) PC월드,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AT&T, 버라이즌 와이어리스, T모바일, 스프린트 등 미국 주요 통신사들이 킬 스위치 장착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킬 스위치가 해킹되면 국가 보안기관에서 쓰는 휴대폰 전체를 먹통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 등 해커들의 표적이 돼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면서 기능 도입을 반대하고 나섰다. 또한 킬 스위치가 미국 내에서 많이 쓰일 경우 단말기 보험의 수익성이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킬 스위치는 분실되거나 도난된 스마트폰을 다시 쓸 수 없도록 원격으로 잠그거나 완전히 정지시키는 기능이다.

 

애플은 스마트폰 범죄에 대응해 iOS7부터 '액티베이션락'이라는 기능을 통해 킬 스위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액티베이션락은 이용자가 자신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분실했을 때 분실모드 상태로 차단시켜 원 소유주의 계정을 아이튠즈 계정을 통해 활성화 시키지 않는 한 사용할 수 없게 만드는 기능이다.

 

팬택도 올해 초 출시한 '베가 넘버6'를 통해 분실 스마트폰 정보보호 서비스 'V프로텍션'을 도입했다. 사용자가 단말기를 통해 V프로텍션 서비스 이용에 동의하면 휴대폰 분실 시 팬택서비스 온라인 페이지에 접속해 삭제 및 잠금 서비스, 삭제 서비스, 잠금 서비스, 해제 서비스를 신청, 원격으로 휴대폰을 제어함으로써 분실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을 사전에 차단해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국내 모델에 '킬 스위치'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김윤경 기자 vvvllv@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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