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IT 업계는 추운 날씨만큼이나 꽁꽁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녹이기 위한 다양한 제품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불필요한 기능과 거추장스러운 군더더기를 제거하고 편의성을 강화한 ‘리스(Less)’ 전략이다.

 

새로운 기능을 덧붙여 경쟁 제품과의 차별화를 꾀하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군더더기를 제거하고 꼭 필요한 기능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다.

 

새로텍 서흥원 부장은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이 IT 업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외장하드, 마우스, 리모컨 등의 IT 주변기기부터 식기세척기, 정수기 등의 가전 업계에서도 거추장스러운 선을 제거하거나 잘 안 쓰는 기능을 제거한 제품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불필요한 군더더기를 없애고 편의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기술력의 차이다”라고 말했다. ‘리스’ 전략으로 무장한 새로운 제품들을 만나보자.

 

 

선을 없앤 외장하드 - 새로텍 와이디스크 WF-20U3

 

▲ 새로텍 와이디스크 WF-20U3(출처 : 새로텍)

 

무선 통신기술 보급 확대로 선을 없앤 와이어리스(Wireless) 제품군이 각광을 받고 있다.

 

국내 외장하드 대표업체인 새로텍(대표 박상인)은 휴대용 무선 외장하드 “와이디스크(WiDisk)WF-20U3”를 선보였다. 무선 외장하드란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의 스마트 기기에 저장된 자료를 무선 스트리밍 방식으로 내려받아 보관하는 대용량 저장 장치다.

 

기존의 유선 하드 드라이브에 비해 간편해졌고 최대 5대의 스마트 기기에서 동시 접속이 가능해 여러 대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컴퓨터로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으며, 한번 충전으로 최대 5시간 연속 재생이 가능하다.

 

“와이디스크 WF-20U3”는 최대 1.5TB를 제공해 용량 부족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장소에 상관없이 어디서나 와이디스크 전용 앱(안드로이드 또는 iOS 전용 앱 무료 제공)을 다운받으면 저장된 디지털 콘텐츠 등을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 PC에서 바로 볼 수 있다.

 

배터리를 포함해 270g에 불과한 가벼운 무게와 콤팩트한 크기로 핸드백 등 작은 가방에도 부담 없이 휴대할 수 있다.

 

 

건조 기능 없앤 식기세척기 - 동양매직 ‘멀티 식기세척기’

 

▲ 동양매직 멀티 식기세척기(출처 : 동양매직 홈페이지)

 

다양한 기능들 중 과감히 하나의 기능을 버리고 기본기를 탄탄하게 만든 가전도 있다.

 

동양매직 ‘멀티 식기세척기’는 건조 기능을 삭제시킨 대신 세척 기능에만 집중해 작업 시간 20분만에 세척이 완료되는 시스템을 갖췄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건조기능을 과감히 삭제함으로써 국내에서 가장 짧은 시간인 20분 세척을 구현한 것이다. 자외선(UV) 램프를 채용, 세척부터 보관까지 식기세척기 한 대로 해결할 수 있다.

 

오염도 별로 간편 세척, 빠른 세척, 강력 세척, 일반 세척이 가능해 식기에 담았던 요리나 식기의 특성에 따라 알맞게 세척이 가능하며, 같은 양의 식기를 손 설거지 했을 때와 대비했을 때 물 사용량은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1회 전기사용량은 0.6㎾h로, 51원으로 설거지가 가능하기 때문에 경제적이다. 게다가 공간절약형 설치방식으로 주방의 동선을 고려했다. 싱크대 위에 자유롭게 설치하면 된다. 상하개폐 투-도어 방식으로 편리성도 높였다.

 

과열 시 자동으로 꺼지는 컵 버너 타입의 안심센서 가스레인지(GRA-C3011B)는 초보 주부들의 불안감을 한 번에 해결해준다. 가스레인지 버너에 별도의 온도감지센서가 장착돼 있어 270도 과열 시 자동으로 가스레인지가 꺼져 화재 발생을 막을 수 있다.

 

 

저장탱크와 온수탱크, 콤프레셔를 없앤 정수기 - 웅진코웨이 ’한뼘 정수기’

 

▲ 웅진코웨이 한뼘정수기(출처 : 웅진코웨이)

 

저장탱크와 온수탱크, 콤프레셔를 제거하고 신기술을 도입해 크기를 줄인 정수기도 있다.

 

웅진코웨이는 18cm 두께의 초소형 ‘한 뼘 정수기’를 선보이고 있다. 웅진코웨이 ‘한 뼘 정수기’는 가로 18cm, 세로 36cm의 초소형 사이즈를 자랑한다. 큰 부피를 차지하는 저장탱크와 온수탱크, 콤프레샤를 없애고, 대신 순간온수가열 시스템과 전자 냉각장치, 나노트랩 필터 등 신기술을 적용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온수탱크를 없애기 위해 적용된 순간온수가열 시스템이다. 웅진코웨이 측은 백금족 원소가 포함된 특수배합소재로 코팅된 열판에 전압을 가해 순간적으로 온수를 생성하는 순간온수가열 시스템은 최고 92°C까지 원할 때마다 온수 추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이는 일반 온수시스템에 비해 에너지 사용량이 85%나 절감된다.

 

또한 콤프레셔(냉매압축기)가 필요 없는 전자냉각기술을 도입해 제품 크기를 줄이고 냉매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적 냉각시스템을 구현했다. 기계장치 대신 열전반도체 소자를 이용하는 전자냉각 시스템 방식이기 때문에 공간 효율성이 높아졌으며, 냉각 시 발생하는 소음까지 현저히 줄었다.

 

필터도 개량됐다. 직수추출방식이 가능한 6인치 길이의 나노트랩필터를 장착해 저장탱크를 없애고도 정수 성능을 유지했다. 나노트랩 필터는 나노기술이 적용된 2나노미터의 신소재를 활용하여 여과효율이 높으면서도 각종 바이러스 및 세균을 99%이상 제거한다. 웅진코웨이는 나노트랩 필터와 함께 고성능 카본블럭을 사용하여 물맛을 좋게 했다.

 

 

버튼 수 확 줄인 리모컨 - LG전자 매직리모컨

 

▲ LG전자 매직리모컨(출처 : LG전자)

 

미니멀리즘의 추세는 리모컨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최근 나오는 TV 리모컨을 보면 ‘기능이 줄었나’ 싶을 정도로 버튼 수가 확 줄었다.

 

실제 프리미엄 제품에서 삼성은 47개에 달하던 스마트 TV 리모컨의 버튼 수를 12~17개까지 줄였다. 특히, LG전자의 LG 스마트 TV 전용 매직리모컨은 67개에 달하던 TV 리모컨 버튼 수를 11개까지 줄이면서도 다양한 스마트 기능을 추가해 'TV 사용자환경(UI)의 혁신'을 이뤄냈다.

 

매직리모컨은 ▲단순문자입력 방식을 뛰어넘은 '자연어 인식' ▲특정 손동작을 명령으로 인식하는 '패턴 제스쳐' ▲PC용 마우스 휠과 유사한 기능의 '휠(Wheel)' 등의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버튼리스(Button Less) 마우스 - 삼성의 무선 터치 마우스

 

▲ 삼성 무선 터치 마우스  SMT-7000B(출처 : 삼성전자)

 

버튼리스(Buttonless)로 간결한 조작방식이 특징인 마우스도 있다.

 

삼성의 무선 터치 마우스는 기존 휠 버튼을 제거하고 터치 센서를 탑재한 넓고 평평한 공간을 살려 기존 마우스의 단순 클릭과 스크롤 롤링 조작뿐만 아니라, 실행 프로그램 보기, 인터넷 창 띄우기, 페이지 넘기기나 잘라내기, 복사하기 등의 다양한 편집 기능 구현이 가능하다.

 

특히 프리젠테이션을 할 때 유용한 프레젠터 기능이 추가돼 화면 캡처, 형광펜 표시 등 발표가 많은 학생들이나 직장인들에게 유용하다.

 

주머니에도 쏙 들어갈 수 있는 작은 크기와 무게로 휴대성도 좋고 최대 수신거리가 8미터여서 원격 무선 조작 능력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이상훈 기자 hifidelity@chosunbiz.com

상품지식 전문뉴스 IT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