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399달러 제품, 국내선 최대 66% 더 비싸

 

소니 플레이스테이션4(이하 PS4)와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그리고 넥서스5, 에이수스 T100, B&W P7, 아디다스 마이코치 스마트런의 공통점은 소비자 가격이 ‘거의’ 같다는 점이다. 물론 우리나라 아닌 북미 가격을 의미한다.

 

이 여섯 제품의 미국 내 MSRP(Manufacturer's Suggested Retail Price, 권장소비자 가격)는 모두 399달러다. 일부 제품은 399.95 달러 또는 399.99 달러지만 대부분의 쇼핑몰에서 399달러로 표기하고 있다.

 

출시사

제품명

북미 소비자 가격

국내 소비자 가격

소니

플레이스테이션4

399달러

49만 8000원

아디다스

마이코치 스마트런

399달러

49만 9000원

애플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16GB)

399달러

50만 원

구글

넥서스5(32GB)

399달러

51만 9000원

B&W

P7

399달러

69만 9000원

에이수스

T100(64GB)

399달러

69만 9000원

 

그런데 북미에서는 모두 같은 가격이지만, 한국의 판매가격은 북미와 사뭇 다르다. 399달러를 현재 환율로 환산하면 약 42만 원. 그러나 이들 제품의 국내 소비자 가격은 49만 9000원~69만 9000원으로 무려 20만원씩이나 차이가 발생한다.

 

▲ 공식 홈페이지에서 399.99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B&W P7

▲ 64GB 기준 북미 소비자 가격 399.99달러에 출시된 에이수스 T100(사진출처-베스트바이 화면 캡처)

 

여섯 제품의 가격을 좀 더 상세히 정리해 보니 4개 제품의 국내 소비자 가격은 거의 같았다.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버전 16GB의 경우 국내 소비자 가격은 50만 원이며, 넥서스5 32GB 모델의 국내 소비자 가격은 51만 9000원이다. PS4는 49만 8000원, 아디다스 마이코치 스마트런은 49만 9000원으로 확인됐다. 이 4개 제품의 가격 차이는 2만원에 불가했다.

 

이들 제품의 가격은 해외보다 다소 비싸지만 AS 비용, 국내 마케팅 비용, 관세 등을 고려했을 때 지나친 폭리는 아니라는 게 네티즌들의 의견이다. PS4의 경우도 국내 정식 출시와 동시에 초도 물량이 동났고 국내 판매가격에 대해 큰 불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B&W의 헤드폰 P7과 에이수스의 윈도 태블릿PC인 T100(64GB)의 경우에는 69만 9000원으로 상당히 비싼 가격이 책정됐다. 북미 가격(42만 원)과 비교하면 무려 66%나 더 비싸다. 어떻게 이처럼 비싼 가격이 책정됐을까?

 

▲ 다소 높은 가격표라는 인식이 강한 애플 아이패드 미니 16GB의 국내 가격은 50만 원이다.(사진출처-애플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 북미서 399달러인 아디다으 스마트워치의 국내 소비자 가격은 49만 9000원으로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다.(사진출처-아디다스 홈페이지 캡처)

▲ 북미서 399달러인 B&W P7의 국내 소비자 가격은 69만 9000원이다.(사진출처-로이코 홈페이지 캡처)

 

이에 대해 에이수스코리아의 관계자는 “수량이나 유통구조 등의 차이로 인해 가격이 달라졌다”며 “국내는 수입하는 수량이 워낙 적다 보니 가격이 비싸졌다. 처음에 수입한 물량은 전부 매진됐지만 이후의 물량은 좀 더 많이 들여온다면 가격을 조금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급량이 적어 가격이 비싸다는 설명만으로 현지 판매가보다 66%나 비싼 것을 납득하기는 어렵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도 초도 수입량이 많지 않았지만 가격은 해외랑 이 정도로 큰 차이를 두지 않았다.

 

해당 제품들의 가격을 접한 소비자들은 “이러니 소비자들이 해외에서 직구하지”, "국내랑 해외 가격 차이가 나도 너무 많이 난다", "유통 마진을 너무 많이 책정한 게 아니냐"며 과도하게 책정돈 국내 소비자 가격을 비난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hifidelit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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