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게임 시장 패러다임 변동 예고

‘스팀머신’ 도대체 뭐야

 

PC게임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스팀’(Steam)이란 서비스에 익숙할 것이다. 스팀이 MS 윈도 굴레에서 탈피해 자신들의 운영체제 스팀OS를 실은 ‘스팀머신’이란 새로운 게임 머신을 선보였다. 판매일도 멀지 않다. 2014년 올해 중반이면 판매가 시작된다.

 

정체가 뭐야?

 

‘스팀머신’(Steam Machine)은 미국의 밸브(Valve)란 게임회사가 만든 게임전용 컴퓨터다. 어떻게 보면 게임기로도 볼 수 있겠다. 밸브란 회사는 미국을 거점으로 ‘스팀’(Steam)이란 PC게임 온라인 유통창구를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에 등록된 게임을 다운받아 즐길 수 있다. 전세계 게이머들이 애용하고 있으며, 잦은 할인 이벤트를 통해 저렴한 값에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스팀은 윈도를 비롯해 애플 맥OS(OS X), 리눅스용 게임들을 지원한다. 스팀머신에는 밸브가 자체적으로 만든 ‘스팀OS’란 운영체제가 탑재돼 있다. 이 스팀OS는 ‘리눅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때문에 밸브는 오래 전부터 리눅스용 게임을 늘려왔으며, 앞으로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 어떤 점이 좋나?

 

스팀머신은 내부 구조가 PC와 비슷하다. 프로세서, 메모리, 스토리지, 그래픽카드 등 PC에 쓰이던 부품으로 만들어진다. 때문에 제조사도 다양한 성능을 지닌 다양한 디자인의 스팀 머신을 생산할 예정이다. 스팀머신의 모양은 제각각 이지만 단 하나 공통점이 있다. 바로 밸브가 디자인한 ‘전용 컨트롤러’가 반드시 부속돼 소비자에게 제공된다는 점이다.

 

스팀머신은 ‘PC게임을 거실에서 편하게 즐기자’는 콘샙트로부터 탄생된 기기다. 때문에 키보드, 마우스보다 양손으로 편하게 쥘 수 있는 전용 컨트롤러는 필수다. 전용 컨트롤러인 ‘스팀 컨트롤러’는 2개의 트랙패드와 버튼 등으로 이뤄져 있다. 기존의 게임 컨트롤러로 불편했던 점과 마우스의 조작감을 훌륭하게 조합해 냈다. 물론 PC게임 중에는 키보드, 마우스가 편한 게임도 있기 때문에 키보드, 마우스도 지원한다.

 

▶ 누가 만드나?

 

스팀머신은 밸브를 포함해 모두 14개의 업체가 기기를 디자인해 생산 판매할 계획이다. 현재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스팀머신은 컴퓨터업계의 거인 델이 자사 게이밍 브랜드인 ‘에일리언웨어’를 사용한 제품이다. 아직 상세한 스펙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텔 4세대 코어 프로세서 ‘하스웰’과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로 기기가 구성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 PC게임 판도 바꿀까?

 

스팀머신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PC게임 유통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지니게 된 밸브가 자신들이 만든 운영체제와 게임 머신으로 기존 PC게임 사용자들을 끌어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기존 PC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운영체제 하에서 모든 사업이 굴러갔다. 하지만 밸브는 기존의 PC게임 사업굴레를 깨뜨리려 하고 있다. 고성능의 윈도 PC를 사용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하드코어 게이머’만 남았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이런 소비자들을 윈도에서 스팀OS로 발길을 돌렸다 상상해 보자. 게임 실행 속도도 윈도 보다 리눅스가 더 빠르다. 같은 성능의 하드웨어라면 스팀OS에서 더 원할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세상은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변하지 않으면 PC게임 시장은 밸브-스팀이 먹을지도 모른다.

 

한편, 스팀머신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트렌드잇 2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트렌드잇은 스마트폰 및 태블릿에서 즐길 수 있으며, 구글 플레이 및 애플 앱스토어, 탭진 앱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할 수 있다. 트렌드잇은 매월 1일, 이벤트와 쇼핑정보를 담은 부록은 매월 10일 발행한다.

 

 

김형원 기자 aki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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