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스마트워치, 피트니스 트랙커, 스마트 안경 등 각종 웨어러블 디바이스 개발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용 ‘소프트웨어 개발키트(SDK)’를 이달 중 내놓는다.

 

▲ 순다르 피차이 구글 수석 부사장 (사진=구글)

 

 

씨넷, 벤처비트, 가디언 등 매체에 따르면 구글에서 안드로이드와 크롬을 책임지고 있는 순다르 피차이 수석 부사장은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리고 ‘SxSW 2014’에서 개발자들이 쉽게 스마트 워치나 스마트 안경 등 안드로이드용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만들 수 있도록 이달 중 SDK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순다르 피차이는 “개발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동의 프로토콜 세트를 개발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구글의 SDK 제공 방침은 스마트폰에 이어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자동차가 OS 플랫폼의 중요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기때문이다. 웨어러블 디바이스용 SDK 공개는 다양한 플랫폼에 OS를 확산하려는 구글 전략적 포석의 첫걸음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날 피차이는 구글이 직접 스마트워치를 내놓을 지에 관해선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손목 시계 형태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확대될 것이며 현재는 스마트워치와 피트니스 트랙커가 웨어러블 디바이스 분야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SDK의 제공 방침은 각종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개발을 촉진하는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뷰직스 (사진=뷰직스)

 

현재 뷰직스(Vuzix), 온비프(Onbeep) 등 벤처기업들이 속속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데, 운영체제는 다른 것을 탑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뷰직스와 온비프는 구글 글래스 처럼 머리에 착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개발 중인데 ,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아니라 다른 운영체제를 탑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만일 웨어러블 디바이스 및 애플리케이션이 다른 운영체제를 채택할 경우 개발자들은 서로 다른 디바이스 및 앱 개발에 많은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구글이 SDK를 제공하면 개발자들의 짐이 한결 가벼워지게 된다.

 

▲ 웨어러블 테크놀로지 엑스포에 선보인 뷰직스 (사진=뷰직스)

 

한편 미국 뉴욕 소재 벤처업체인 뷰직스(Vuzix)는 작년말 노키아와 협력해 구글 글래스와 같은 형태의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작년 LA에서 열린 ‘웨어러블 테크놀로지 엑스포’에 선보였다. 올해 중 일반 소비자용 디바이스를 내놓을 계획인데, 우선 산업용 웨어러블 디바이스인 ‘M2000 AR HMD’을 내놓았다. ‘M2000 AR’은 720p 디스플레이와 1080p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으며 HDMI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머리 움직임 추적장치, 통합형 컴파스 등을 장착해 안경을 쓰고 VR 및 AR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건설 현장 등에 적합하도록 헬멧에 부착해 사용할 수 있다.

 

이어 뷰직스는 의료, 전문기업 등에 적합한 웨어러블 디바이스인 ‘M100’도 내놓았다. 일반인들이 착용할 수 있는 제품은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이들 제품은 모두 안드로이드 OS 환경에서 개발됐는데 계속 안드로이드를 고수할 지는 미지수다.

 

샌프란시스코 벤처기업인 온비프(Onbeep) 역시 전직 넥스텔, 아마존, 스플렁크 등 출신 개발자들이 중심이 돼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개발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형태를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업계는 온비프가 어떤 OS를 채택할지 주목하고 있다.

 

장길수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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