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대규모의 대출 사기에 연루됐던 KT ENS가 해외 PF(프로젝트 파이낸싱)와 관련한 CP(기업 어음) 보증 요청에 응하기 어려워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대출사기 이후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KT ENS는 12일 광화문 KT 올레스퀘어에서 긴급기자간담회를 갖고 3월 12일 만기가 도래한 루마니아 태양광사업자 PF의 CP 491억의 보증 요청에 응하기 어렵다고 판단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다고 밝혔다.

 

KT ENS측에 따르면 3월 12일 만기가 도래한 루마니아 태양광사업자 PF의 CP 491억은 1차 책임자인 SPC(특수목적법인)가 상환을 할 수 없게 될 경우, KT ENS가 지급보증을 하게 되어 있다. 이에 CP 판매 주관사는 KT ENS에 상환을 요구했고, KT ENS는 대응할 자금적 여유가 없어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게 됐다.

 

강석 KT ENS 대표는 “대출사기가 발생한 직후인 2월 20일 KT ENS는 정상적으로 운영되던 453억원의 PC 상환요청을 받았으며 자체 자금으로 상환한 바 있다”며 “한 달이 채 안된 상황에서 다시금 491억원의 CP 상환이 돌아와 지급 불능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KT ENS는 KT 측에 지원을 받기위해 노력했으나 시간의 부족 및 KT ENS가 당시 계약과 관련해 잘못된 점이 발견돼 KT의 지원조차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는 “주관사가 루마니아 태양광 사업에 대한 담보 확보를 하지 않는 등 일부 사업장에서 미흡한 부분이 발견됐다”며 “이 부분은 분명 우리측에서 잘못한 것”이라고 시인했다. 그는 이어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통해 현 상황을 개선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강석 대표는 마지막으로 “갑작스런 금융권의 투자경색 분위기를 설득하지 못하고 기업회생절차를 선택, 협력사와 투자자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이번 기업회생절차를 통해 최대한 자구 노력을 기울여 협력사 및 투자자의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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