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7월부터 미국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에 ‘킬 스위치(kill switch)’ 기능이 탑재된다.

 

‘킬 스위치’ 기능은 스마트폰을 분실하거나 도난당했을 때 전화기에 저장된 연락처, 사진, e메일 등 개인정보를 원격지에서 삭제하고 전화기를 불능 상태로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CNN 등 매체에 따르면 미 통신사업자연합(CTIA)과 삼성전자, 애플, HTC, 구글, MS 등 업체는 내년 7월부터 미국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에 자발적으로 킬 스위치 기능을 탑재하기로 했다.

 

그동안 CTIA는 킬 스위치의 도입을 의무화하면 해커들이 킬 스위치 기능을 악용해 해킹할 우려가 있으며 통신서비스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해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미 행정부와 의회는 킬스위치 기능을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방안을 의무화할 계획을 갖고 있었지만 통신사업자들의 반대로 도입하는데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에 CTIA가 킬 스위치 도입에 찬성 입장으로 돌아선 것은 사업자들의 자발성에 의미를 두었기때문으로 파악된다. 또 점차 증가하고 있는 스마트폰 절도 행위를 그만둘 수 없다는 여론의 압력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의에는 통신사업자연합 회원사인 AT&T, T-모바일, 버라이즌, 스프린트, US 셀룰러 등 5개 통신사업자와 OS업체인 구글과 MS,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 애플, HTC, 모토로라, 노키아 등이 참여했다. 스마트폰 메이저 플레이어들이 모두 참여한 셈이다. 따라서 내년 7월부터 미국에서 판매되는 대부분 스마트폰에 자발적으로 킬 스위치 기능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CTIA의 스티브 라전트 CEO는 “스마트폰 분실 또는 절도의 위험으로부터 소비자들의 정보를 지키는데 무선업계 기업들이 적극 나서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한다’며 “이런 유연함이 소비자들의 소중한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자신의 환경에 맞는 최적의 앱과 기능을 활용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킬 스위치 기능이 도입되면 앞으로 소비자들은 스마트폰 분실 또는 절도시 원격지에서 스마트폰의 중요한 개인정보를 없애고 패스워드를 입력해야만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전환할 수 있다.

 

나중에 스마트폰을 다시 찾으면 지웠던 데이터를 다시 살릴 수 있다. 애플은 최신 OS인 iOS7에 ‘활성화 잠금 장치’ 기능을 넣어 스마트폰 분실시 원격지에서 스마트폰을 불능 상태로 전환할수 있도록 했다.

 

한편 미국 미네소타주는 다음주중에 킬 스위치 기능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 사진=redorbit

 

 

장길수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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