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이번 ‘WWDC 2014’에서 아이폰 및 아이패드 운영체제인 iOS8, 맥 OS인 ‘요세미티’ 등 새로운 제품을 쏟아냈다.

 

IT매체인 ‘더 버지’는 이번에 애플이 발표한 새로운 솔루션과 기능 가운데 22가지를 간추려 소개할 정도로 애플은 이번에 많은 내용을 한꺼번에 쏟아내고 시연 행사를 가졌다.

 

애플 사용자들과 개발자들이 이 행사에 매년 열광과 지지를 보내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번에 발표된 내용 가운데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도 상당 부분 있었다. 특히 프로그래밍에 관한 부분은 일반인들이 이해하기도 어렵고 관심권에서도 멀어져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개발자 입장에선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개발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을 끈 제품은 새로운 프로그램 언어인 ‘스위프트(Swift)’다.

 

그동안 개발자들은 애플 관련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오브젝티브-C’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했다. 오브젝티브-C는 ‘NeXt’에서 기원한 것으로 오늘날 OS X와 iOS의 근간이 된 프로그래밍 언어다. 이번에 애플은 근 20여년만에 프로그램 언어에 대대적인 변화를 주었다.

 

 

애플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 크레이그 페더라기는 이번에 스위프트 데모에서 “스위프트가 종전의 ‘오브젝티브-C’ 보다 우월한 X코드 프로그램밍 언어로, 빠르고 현대적”이라고 설명했다. 개발자들은 ‘X코드’에 프로그램밍을 하면서 실시간으로 결과 값을 볼 수 있다.

 

 

또 일반적인 프로그램 에러를 바로 제거하고 오브젝트-C 코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안전하고 신뢰성 있는 앱의 개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히 RC4 암호화 과정에서 스위프트는 오브젝트-C나 ‘파이돈’ 보다 훨씬 우수하다는 게 애플의 설명이다.

 

애플은 보도자료를 통해 스위프트는 iOS와 OS X를 위한 강력한 프로그래밍 언어라며 개발자들이 보다 쉽게 다양한 앱을 개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이번에 개발자를 위한 스위프트 가이드북도 내놓았다.

 

애플은 이번에 하이엔드 게임용 개발 플랫폼인 ‘메탈(Metal)’도 발표했다. iOS용 3D게임 개발이나 3D그래픽 구현에 적합한 개발 플랫폼이다.

 

크레이그 페더라기 부사장은 메탈이 빌트인 3D그래픽을 내장한 애플 A7프로세서에 적합하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메탈’은 3D게임 개발시 그래픽 랜더링의 성능을 10배 가량 개선시켜준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사이에 놓여 있는 미들웨어를 제거해 게임 개발자들이 직접 메탈 플랫폼에서 게임 프로그램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행사에서 팀 스위니 에픽 게임즈 CEO가 직접 메탈을 시현하기도 했다. 애플은 이와 함께 캐주얼 게임 개발자들을 위한 개발 플랫폼인 ‘스프라이트키트(spritekit)’도 선보였다. 캐주얼 게임의 개발 생산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에 애플은 iOS의 인증 솔루션인 터치ID도 제3의 개발자들에게 공개했다. 그동안 지문인식소프트웨어에 관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솔루션은 1차 개발자들에게만 접근이 허용됐다.

 

이번에 제3자의 접근을 허용함에 따라 앞으로는 iOS의 지문인식 솔루션을 외부 개발자들이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앱 개발시 개발자들이 암호 입력보다는 지문인식 기능을 채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암호 입력 방식보다는 해킹의 우려가 적기 때문에 앱의 보안성이 그만큼 높아지는 셈이다.

 

 

애플은 또한 이번에 클라우드 앱 개발자를 위한 ‘클라우드 키트(Cloudkit)’도 발표했다.

 

클라우드 키트는 클라우드용 앱 개발 툴이다. 애플은 앱 개발시 필요한 서버 사이드의 책임을 강화하고 대신 앱개발자들은 클라이언트 사이드에 보다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앱 개발자들이 관리 서버에 신경을 덜 쓰고 앱을 개발할 수 있는 것이다.

 

장길수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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