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이번 WWDC 2014에서 홈오토메이션용 iOS8 솔루션인 ‘홈키트(HomeKit)’를 발표했다.


지난달 영국 유력 언론인 파이낸셜 타임즈가 iOS 차기 버전에 홈오토메이션 기능이 추가될 것이라고 보도한 이후 각 언론과 IT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에 과연 애플이 어떤 수준의 홈오토메이션 솔루션을 내놓을지 예의주시했다.

 

애플이 홈오토메이션 시장에 진출한다면 업계에 미치는 파급력이 그만큼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 WWDC 2014 키노트 영상 캡쳐 (이미지 출처=애플)

 

홈오토메이션 시장에 진출한다는 것은 ‘사물 인터넷(IoT)’ 시장에 진출한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단순히 가정내 가전제품이나 전기용품을 원격 제어하는 것에서 벗어나 세상의 모든 사물에 인터넷 주소를 부여해 데이터를 생산하고 유통한다는 측면이 강하다.

 

IT업계에 또 다른 충격파를 던지는 셈이다.

 

이번 WWDC2014에서 애플은 ‘홈키트’라는 솔루션을 발표, 홈오토메이션 및 사물인터넷 시장에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iOS8의 주요 기능 중 하나인 ‘홈키트’는 아이폰의 음성 비서인 ‘시리’를 이용해 음성으로 도어 잠금 장치, 가전제품, 조명기구, 온도조절기 등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애플은 홈키트 개발을 위해 크리, 하이얼 등 대기업들과 협력했다고 한다.

 

▲ WWDC 2014 키노트 영상 캡쳐 (이미지 출처=애플)

 

홈키트는 시리를 사용해 명령어를 사용할수 있는 기능뿐 아니라 보안 강화를 위해 ‘시큐어 페어링(secure pairing)’ 기능을 채택했다. 오직 iOS에 등록해야만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외부 해커 등의 무단 침입을 방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기능이다.

 

‘크레이그 페더르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은 이날 홈키트를 발표하면서 “현재 시장에는 수많은 홈오토메이션 제품들이 존재한다”면서 “이들 기기들은 모두 각자의 앱과 프로토콜을 갖고 있다”고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홈키트가 다양한 앱을 iOS 환경에서 보다 편리하게 사용하고 통제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여러 전자 및 전기장치를 그룹으로 묶어 제어하거나 개별적으로 제어하는 게 가능하다. 애플은 홈키트 사업 활성화를 위해 여러 업체와 현재 협력 관계를 갖고 있다. 도어 잠금 장치 업체인 ‘어거스트’, 조명업체인 필립스, 하니엘, i홈 등이 대표적이다.

 

▲ WWDC 2014 키노트 영상 캡쳐 (이미지 출처=애플)

 

애플은 홈키트 발표와 함께 앞으로 인증 프로그램을 가동할 계획이다. 인증을 받은 제품은 홈키트상에서 제어 가능한 제품이란 증명을 얻는 셈이다. 앞으로 홈키트는 TV와 가정 보안시스템, 세탁기 등과도 연동될 예정이다. 모두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제어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이번 홈키트 발표와 관련해 언론들의 평가는 다양하다. ‘더 버지’는 애플이 홈오토메이션 시장에 큰 발을 디디뎠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아직은 애플의 홈오토메이션 솔루션이 모든 디바이스에 완벽한 솔루션이 될 수 있을 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현재 시장에 존재하는 많은 스마트홈 장비들이 매우 정교한 전력 관련 규격을 요구하면서 와이파이를 허용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아이폰과 호환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또 홈키트가 홈오토메이션 장비를 위한 허브 기능을 담당해야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애플의 설명이 아직은 충분하지않다고 꼬집었다.

 

▲ WWDC 2014 키노트 영상 캡쳐 (이미지 출처=애플)

 

씨넷은 애플이 홈키트를 발표함에 따라 앞으로 구글이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비록 구글이 ‘네스트 랩스’라는 온도 조절기 업체를 32억달러라는 거금을 주고 인수했지만 아직까지 홈오토메이션에 관한 별다른 비전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씨넷은 구글이 향후 개최 예정인 I/O개발자 대회에서 애플에 맞서 자신의 홈오토메이션 전략을 발표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하지만 ‘와이어’는 애플이 홈오토메이션 솔루션을 발표했지만 아직은 기대치에 많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기대가 너무 컸던 것 아니냐는 반문이다.

 

▲ WWDC 2014 키노트 영상 캡쳐 (이미지 출처=애플)

 

 

장길수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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