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 위성사진 서비스업체인 ‘디지털 글로브(DigitalGlobe)’가 미 상무부로부터 50cm급 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해상도를 갖추고 있는 위성 사진의 판매 면허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민간 위성사진 서비스 업체들이 50cm급 위성 사진보다 더 해상도가 높은 위성 사진의 판매를 허용하지 않았다. 미 상부부의 이번 결정은 미국방부, 정보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이뤄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고해상도 상업용 위성사진의 민간 허용으로 민간 기업들의 고해상도 위성 사진 활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나 테러집단에 위성사진이 흘러들어가 활용될 소지도 있기때문이다.

 

 

미국 콜로라도에 위치한 디지털 글로브가 50cm급 위성 사진보다 훨씬 정밀한 위성 사진을 판매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앞으로 40cm급, 31cm급, 25cm급 위성 사진의 보급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25cm급 위성사진은 위성에서 도로를 달리고 있는 자동차의 메이커를 확인할 수 있는 해상도를 지원한다. 앞으로 50cm급 보다 높은 해상도의 위성 사진이 보급되면 항공사진과도 본격 경쟁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비행기로 촬영하는 항공사진은 보통 30cm급 정도의 해상도를 지원한다.

 

그동안 디지털 글로브는 미국 정부기관인 ‘미국지리정보원(USNGIA)’ 등 정부기관과 구글 등에 위성 사진을 공급해왔다. ‘아르스테크니카’에 따르면 디지털 글로브는 지난 2010년 미국지리정보원과 360억 달러에 달하는 10년 기한의 협력계약을 체결했다. USNGIA는 2013년 기준 디지털 글로브 매출의 37.1%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 매출이 전체의 58.4%를 차지한다.

 

▲ 디지털 글로브 위성 보유현황과 제원

 

디지털 글로브는 이번 미국 정부의 고해상도 위성 사진의 판매 허용에 따라 본격적인 고해상도 위성 사진 공급 공급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우선 올해 8월 13일이나 14일에 ‘월드뷰(World View)-3’ 위성을 발사한다.

 

현재 디지털 글로브는 ‘월드 뷰-2’, ‘지오아이-1‘ 등 5개의 위성을 보유하고 있다. ‘월드뷰-3’이 위성이 발사되면 최대 25cm급 위성 사진의 촬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직 시점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지오아이-2’ 위성의 발사도 검토되고 있다.

 

디지털 글로브는 현재 운용중인 ‘월드뷰-1’을 위성의 다른 궤도로 이전해 다른 위성과 결합해 동일한 지역을 오전, 오후 다각도로 촬영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추기로 했다.

 

한편 이번에 50cm급 이상 해상도를 갖춘 위성 사진의 판매가 허용됨에 따라 앞으로 4억 달러에 달하는 위성사진 시장이 새롭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군사용은 물론 광물 채굴, 오일 탐사, 지도 제작 등 용도를 중심으로 민간 기업들의 고해상도 위성 사진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도 이번 미국 정부의 조치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레티티아 롱’ USNGIA 원장은 이번에 미국 정부가 고행상도 위성 사진의 판매를 허용하지 않았으면 다른 국가에 위성 서비스 경쟁의 주도권을 넘겨줬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유럽의 위성사진 서비스업체인 ‘에어버스’는 70cm급 해상도의 위성 사진을 판매하고 있다.

 

디지털 글로브는 앞으로 위성의 궤도를 지구에 보다 가깝게 하고 보다 양질의 광학센서와 단파 적외선 장비를 활용해 위성 사진의 품질을 제고할 계획이다.

 

디지털 글로브의 ‘제프리 타르’ CEO는 이렇게 되면 앞으로 위성에서 지구상의 나무 종류, 토양의 습도까지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이 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길수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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