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유진상] 디지털 포렌식 기술에 보안 기능이 추가되며 그 동안 범죄 수사기관에서만 사용되던 것이 일반 기업영역으로 까지 확대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수사기관에서만 사용되는 것으로 인식되던 디지털 포렌식을 활용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개인정보보호, 기술정보 유출, 침해 대응 등의 이슈와 더불어 디지털 포렌식이 수사의 목적이 아닌 정보 감사의 도구로 활용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포렌식은 데지털 데이터를 증거자료로 쓸 수 있도록 수집, 복원 저장, 분석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에 보안 기능이 추가되면서 데이터가 언제 어느 곳에서 어떻게 활용됐는지 추적할 수 있다. 최근 발생하고 있는 개인정보유출사고를 비롯해 해킹사고, 내부자 정보 유출 사고 등을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 동안 디지털 포렌식 기술은 공공기관 입장에서는 기업 담합이나 세금포털, 범죄 행위 등을 분석하는데 사용했으며, 기업들은 안티포렌징이라고 해 수사를 어떻게든 막을 수 있는데 활용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기업들도 보안 쪽에 초점을 맞추면서 해킹사고, 침해사고, 악성코드 피해를 조사하는데 활용하기 위해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LG나 삼성 등 대기업과 금융권을 비롯해 중소기업 규모에까지 도입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이미 미국에서는 CIA나 FBI를 비롯해 포춘(Fortune) 100대 기업 중 60개 이상의 기업들이 디지털 포렌식 기술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이 이처럼 디지털 포렌식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보안정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기업의 보안정책은 외부의 해킹 시도 차단에만 심혈을 기울인 반면, 최근 잇따라 발생한 내부 정보 유출 및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인해 내부 관리로 시각을 돌렸기 때문이다.

 

즉, 디지털 포렌식이 첨부파일, url 흔적, 파일 삭제와 복구 등 모든 디지털 행위를 들여다 볼 수 있어 보안정책에 어긋나는 불법행위를 찾아내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BYOD 환경의 도래와 함께 각종 저장 매체 등의 발전으로 인해 수 많은 보안 사고들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기업 이미지 재고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업계에서는 국내 디지털 포렌식 시장은 아직은 약 200억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 기업시장까지 확대되면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섹시큐리티, 가이던스소프트웨어와 총판 계약

 

인섹시큐리티는 글로벌 디지털포렌식 부문 기업인 가이던스소프트웨어와 총판 계약을 맺고 국내 디지털포렌식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인섹시큐리티는 30일 삼성동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가이던스소프트웨어의 비즈니스 전략을 발표했다. 기존 수사기관에 집중됐던 포렌식 툴을 기업보안 영역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 벤자민 로우 가이던스소프트웨어 아태지역 담당 이사(사진=인섹시큐리티)

 

벤자민 로우 가이던스소프트웨어 아태 담당 이사는 “한국은 최근 잇따라 발생한 다양한 사고로 인해 아태 지역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기대하는 시장”이라며 “기존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과는 확연하게 다른 기능을 제공해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이던스소프트웨어의 디지털 포렌식 기능의 제품군은 인케이스로 ‘인케이스 포렌식’, ‘인케이스 엔터프라이즈’, ‘인케이스 사이버 시큐리티’, ‘인케이스 애널리틱스’ 등으로 구분된다. 이들 모두 디지털 포렌식 기술을 보안 분야에 맞게끔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가이던스소프트웨어의 총판을 맡고 있는 김종광 인섹시큐리티 대표는 “가격을 기존의 1/3 수준으로 낮추고 교육과 영업력, 마케팅 등을 크게 강화했다”며 “최근 대규모 개인정보와 기업 데이터 유출 사고가 연이어 일어난 만큼 수요는 충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