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박철현] 전세계 e스포츠 시장이 해를 거듭할수록 커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e스포츠 이벤트 수가 크게 증가하고, 게임쇼 전체 분위기가 e스포츠 경기로 꾸며지는 등 더욱 커진 볼륨의 e스포츠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e스포츠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는 가운데, 북미를 비롯해 중국 시장에서의 e스포츠 이용자들의 관심도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북미 e스포츠 경기 3년만에 5배 증가

 

특히 북미 e스포츠 시장 성장세가 돋보인다. e스포츠 운영 서비스를 맡고 있는 ‘배틀파이(Battlefy, e스포츠 게임 플랫폼 업체)’는 북미에서 실시한 조사 결과 2014년 e스포츠 대회 이벤트 수가 2011년에 비해 약 5배 증가했다.

 

2011년 북미에서 개최 된 e스포츠 이벤트 수는 8809 건에 그쳤지만 2014년 현재까지 이벤트 수는 4만 7500건이 될 만큼 급성장했다. 특히 프리투플레이(Free-to-Play)를 채용한 MOBA 게임 ‘도타2’와 ‘리그오브레전드’, 축구 게임 피파시리즈가 e스포츠 시장을 키우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 e스포츠 성장을 이끌고 있는 라이엇게임즈 '리그오브레전드' (사진=라이엇게임즈)

 

이와 관련 해외 게임 매체 폴리곤(Polygon)은 지난해 열린 e스포츠 이벤트 수의 목록을 공개했다. 그 결과 전세계적으로 AOS 열풍이 뜨거운 것으로 분석됐다. 이중 리그오브레전드 관련 이벤트 대회가 7565건으로 가장 많았고, 도타2가 5021건을 기록했다. 이어서 피파 시리즈가 4919건, 포켓몬스터 시리즈 및 관련 프랜차이즈 대회가 3604건에 달했다.

 

▲ 지난해 e스포츠 대회 이벤스 수 (이미지=폴리곤)

 

스타크래프트2는 3104건으로 국내에서 잠잠하지만 북미에서 많은 대회가 열린 것으로 조사됐으며, 콜오브듀티 시리즈는 2263건, 카운터스트라이크 1411건, 격투게임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 656건, 배플필드 시리즈 226건, 월드오브탱크 195건 등이 열렸다.

 

특히 외신들은 “밸브와 라이엇게임즈의 MOBA 게임 2종이 현재 e스포츠 리그를 주도하고 있다”면서도, “피파시리즈와 포켓몬스터와 같은 프랜차이즈 게임이 기대 이상으로 많은 대회가 열리며 이용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中 뜨거워진 e스포츠 열기 다수의 게임 리그 열려…

 

최근 막을 내린 중국 최대 게임쇼 '차이나조이 2014'에서도 더욱 커진 e스포츠 시장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중국에서도 e스포츠가 대중화되면서 올해 차이나조이에는 수 많은 e스포츠 대회가 열렸다.

 

대표적으로 e스포츠 대회인 WCG가 사라진 이후 CMGE(China Mobile Games & Entertainemt) 등이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WEGC(세계대회 월드e스포츠챔피언십게임즈)를 새롭게 출범하면서 더욱 볼륨이 커진 e스포츠 시장과 성숙도를 보여줬다.

 

▲ CMGE가 대규모 자본을 투입한 WEGC 대회 (사진=CMGE)

 

또 각 부스에서도 e스포츠 열기가 뜨거웠다. 텐센트 부스에서는 피파온라인 월드 챔피언십 참가를 위한 피파온라인3 국가대표 선발전이 진행됐고, 공중망·세기천성·샨다 등 대표적인 온라인게임 중심의 게임사들도 자사의 게임을 활용한 e스포츠 리그를 열어 호응을 이끌어 냈다.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를 겨냥한 신작 게임 다수도 공개됐다.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신작 게임을 비롯해 삼국지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까지 e스포츠 리그를 만들 수 있는 게임들이 전시됐다.

 

모바일을 활용한 M스포츠도 주목 받았다. CMGE는 모바일 FPS 게임 크리스 액션(Crisis Action)을 공개해 스마트폰에서도 네트워크 대전을 통해 e스포츠 리그 가능성을 확인시키며, 향후 모바일 e스포츠 투자와 발전에 이목이 쏠린다.

 

업계 관계자는 “e스포츠 종주국인 대한민국이 전세계적으로 커지는 e스포츠 시장을 위한 중장기적인 목표를 세워 움직이고 있다”며 “최근 전병헌 e스포츠 협회장이 선언한 e스포츠 글로벌 2.0은 게임기업과 개방적인 협력체제 구축, 더욱 빠른 e스포츠 외교 및 전세계 고르게 성장을 목표로 하기에 앞으로 더욱 성숙해진 e스포츠를 유저들이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철현 기자 pch@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