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노동균] 인터넷의 발전과 스마트 기기의 보급으로 온라인이라는 단어가 새삼스럽지 않은 시대다. 이로써 과거에는 기업 단위에서나 가능했던 IT의 혜택이 일반 대중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는 물리적인 저장장치를 들고 다닐 필요 없이 내 데이터에 접근하는 것은 물론, 컴퓨팅 파워까지도 인터넷으로 끌어 쓸 수 있는 ‘클라우드’가 그 배경에 있다.

 

 

클라우드는 컴퓨팅 자원이나 서비스를 개인 또는 기업이 개별적으로 구축해 운영하는 것이 아닌, 대단위 인프라로부터 원하는 만큼 사용하고,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모델이다. 기업 단위로는 인프라, 플랫폼, 서비스 등으로 세분화된 클라우드 서비스가 현재 제공되고 있으나, 일반 개인용으로는 웹하드가 대표적인 클라우드 서비스라 할 수 있다.

 

웹하드 서비스는 과거에도 있어왔지만, 최근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로 선보이고 있는 개념은 조금 더 폭넓게 적용된다. 웹하드가 단순히 데이터를 보관해두고 PC를 통해 공유하는 용도로 쓰였다면, 클라우드는 PC는 물론 다양한 기기에서도 동일한 사용자경험을 가능하게 한다는 관점이 더욱 부각된다. 클라우드와 모바일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발전해온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포털 서비스 업체와 통신사를 중심으로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수년째 제공해오고 있다. 네이버의 ‘N드라이브’, 다음의 ‘다음 클라우드’, SK텔레콤의 ‘T클라우드’, KT의 ‘U클라우드’, LG유플러스의 ‘유플러스 박스’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의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 가입자는 20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여전히 개인용 클라우드는 단순 웹하드 용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쓰임새에 머물러 있다.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USB나 외장하드를 대체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는 기존 웹하드에서도 가능했던 일이다.

 

그나마 중요한 개인 데이터를 백업하거나 자주 사용하는 파일을 올려두는 용도보다는 PC 저장공간이 부족해 용량이 큰 파일들을 저장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예도 많다. 현재 N드라이브의 경우 30GB, 다음 클라우드는 50GB, 여기에 주로 사용하는 통신사의 서비스까지 합치면 개인당 100GB에 달하는 용량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대용량 파일 보관용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용량이다.

 

결국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파일을 쌓아두는 곳이라는 접근보다는 데이터가 흘러가는 공간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이에 주요 서비스 업체들은 음악이나 동영상 스트리밍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강화하거나, 사진 앨범 서비스와 같이 특화된 콘텐츠 관리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네이버 N드라이브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외에도 윈도, 바다 등 다양한 모바일 앱을 지원하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동영상 포맷에 구애받지 않고 실시간으로 변환해 스트리밍으로 감상할 수 있어 편리하다. 다음 클라우드는 동영상보다는 음악 파일 재생에 특화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좋아하는 MP3 파일을 대거 올려두고 사용하면 마치 별도의 MP3 플레이어를 사용하는 듯한 익숙한 사용자경험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실시간 파일 동기화 기능도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의 핵심 기능으로 손꼽힌다. 자주 수정하는 문서나 작업물을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와 동기화 설정을 해두면 매번 수동으로 업데이트할 필요 없이 거의 실시간으로 동기화돼 시차에 의한 데이터 유실 걱정이 없다. 대부분의 서비스들이 동기화 기능을 지원하는데, 일반적으로 이러한 파일들은 용량이 크지 않기 때문에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가 제공하는 무료 제공 용량만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웹브라우저상에서 다양한 문서를 편집할 수 있는 ‘네이버 오피스’는 N드라이브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사진= 네이버)

 

나아가 문서 편집 등 간단한 작업은 PC는 물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와 같은 모바일 기기에서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없이 가능한 웹 오피스 기능을 연동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메일, 주소록, 캘린더 등을 결합해 사용하는 식이다. 대규모 기업에서 사용하는 그룹웨어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스마트한 업무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이렇듯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가 현재의 저장소 중심의 서비스를 넘어 멀티미디어 및 오피스 서비스 제공으로 확대됨에 따라 향후 다양한 플랫폼에서의 호환성 및 소프트웨어 역량이 경쟁력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근 강화되고 있는 개인정보보호 이슈에 대응하는 불법 콘텐츠 저장 및 이용에 대한 가이드라인 수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균 기자 yesn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