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모터스의 ‘기가팩토리(gigafactory)’

 

50억 달러(한화로 약 50조원)가 투자될 예정인 테슬라 모터스의 ‘기가팩토리(gigafactory)’의 입지로 미국 네바다주가 최종 결정됐다. 그동안 테슬라 모터스의 기가팩토리를 유치하기 위해 아리조나, 캘리포니아, 뉴멕스코, 텍사스 등 5개주가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블룸버그, 월스트리트저널, AP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테슬라 모터스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생산할 ‘기가 팩토리’의 입지로 네바다주를 선정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기가팩토리는 1000만 평방피트의 공장 부지에 오는 2020년까지 50만개의 배터리팩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제품 생산을 위해 6500명의 종업원을 신규 고용한다. 테슬라측은 오는 2017년 공장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지난달 테슬라는 기가팩토리 입지로 네바다주 ‘리노(Reno)’ 인근 지역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음을 시사했었다. 강력한 경쟁자였던 캘리포니아주가 지난주 테슬라측에 제공할 인센티브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는데 실패하면서 네바다주가 최종 입지로 선정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원래 테슬라는 작년 2월 기가팩토리 계획을 발표했을 때 캘리포니아주를 입지로 전혀 검토하지 않았으나 본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에 기가팩토리를 건설하는 게 기존 공장과의 연계성 측면 등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해 캘리포니아주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전체 기가팩토리 건설 일정을 다소 늦추면서 캘리포니아주를 끌어들이려 했으나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못하면서 네바다주로 최종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네바다주에 들어설 기가팩토리는 테슬라의 차기 전기자동차인 ‘모델3’용 배터리와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의 전기차 모델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집중 생산할 계획이다. 이번에 테슬라의 기가팩토리 부지로 네바다주가 결정되면서 네바다주는 기존의 갬블링과 관광 중심의 주 이미지에서 탈피해  산업 중심의 주로 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네바다주는 철도와 공항 등 시설을 잘 갖추고 있어 테슬라 본사와 공장이 위치한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와 프리몬트에서 5시간 이내면 도달할수 있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달 기가 팩토리 공장 부지로 선정되는 주는 공장 설립 비용의 10%인 5억 달러의 기여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에 네바다주는 테슬라측에 상당한 수준의 인센티브 제공 약속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기가팩토리 공장 건설에는 일본 파나소닉도 14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테슬라가 네바다주에 기가팩토리를 건설하면 GM, 닛산 등 전기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는 자동차 업체와 경쟁에서 유리한 기반을 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길수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