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김남규] KB금융그룹 계열사 사장단이 벼랑 끝에 선 임영록 회장 살리기에 힘을 모으고 나섰다.

 

KB금융 계열사 사장단은 12일 임영록 KB금융 회장의 사퇴를 반대하는 'KB금융 정상화를 위한 계열사 사장단 호소문'을 발표했다.

 

▲임영록 KB금융 회장이 10일 가진 간담회에서 금감원 징계에 대한 부당함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KB금융)

 

KB금융 사장단은 호소문을 통해 "그 동안 저희 사장단 일동은 감독당국의 조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어떠한 행동도 내부분란을 부추기는 행위로 비춰질까 우려하여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면서 "최근 KB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기에 KB의 조직 안정화와 경영 정상화를 위해 계열사 사장단 일동은 공식적인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은행 주전산기 결정은 국민카드사의 주전산기도 함께 포함된 그룹 내 주요 의사결정 사항"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것이 결정된 바 없는 내부 의사결정 과정상 발생된 문제로 이는 시간을 두고 그룹과 은행 자체 내에서 현명하게 수습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사장단은 LIG손보 인수 절차 마무리와 그룹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현 회장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KB금융 사장단은 "내부 문제가 KB금융그룹의 경영위기사태로 비약하게 된 점은 그룹 구성원의 일원으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LIG손보 인수 등 앞으로 그룹 발전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을 심히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속히 KB금융그룹의 경영안정화와 조직정상화를 이루는 것이 우리나라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같이 하고 있다"며 "KB금융그룹의 성장 히스토리 파악과 현실적인 전략 방향 제시 및 시간상의 경영 효율 측면을 고려할 때 현 회장을 중심으로 하여 사태를 추슬러 나가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전체회의를 열고 임 회장에 대한 징계 수위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임 회장에 대한 제재심의위원회의 경징계 처분을 뒤엎고 중징계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김남규 기자 ngk@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