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김준혁] 2014 파리 모터쇼가 오는 10월 4일(현지시간)부터 19일까지 2주간 프랑스 파리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개최된다. 파리 모터쇼는 1989년 시작된 세계 최초의 모터쇼이자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제네바 모터쇼 등과 함께 세계 5대 모터쇼로 손꼽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이벤트다.

 

파리 모터쇼는 2년에 한 번씩 짝수 해에 열리며 매번 새로운 자동차와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컨셉카들이 전시돼 전세계 자동차 트렌드를 이끌어 왔다. 파리 모터쇼는 유럽에서 개최되는 만큼 주로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활동 중인 자동차 업체들이 참가를 하고 있으며, 전시되는 양산차와 컨셉카 대부분도 유럽 자동차 문화에 기반을 둔 모델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

 

▲ 사진=파리 모터쇼 홈페이지

 

올해 파리 모터쇼는 2012 파리 모터쇼와 마찬가지로 연비를 높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낮춘 친환경 자동차들이 대거 등장할 예정이다. 여기에 전세계 자동차 마니아들을 설레게 할 고성능 자동차와 현재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세그먼트인 SUV도 데뷔 준비를 마친 상태다. 물론 모터쇼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화려한 컨셉카도 파리 모터쇼에 선을 보일 예정이지만, 양산차와 달리 어떤 컨셉카가 등장할 것인지는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는 상태다.

 

파리 모터쇼가 시작되기까지는 아직 2주가 남아있지만, 그전에 올해 파리 모터쇼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무엇이고, 주목할만한 모델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한다.

 

 

친환경 자동차의 강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

 

앞서 언급했듯이 올해 파리모터쇼에서 모습을 드러낼 자동차 대부분은 소형 엔진과 디젤 엔진, 하이브리드 방식을 적용한 친환경 자동차가 중심을 이룰 전망이다. 친환경 자동차의 상승세는 이미 지난해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꾸준히 출시되고 있는 양산차들을 통해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현상이고, 향후 몇 년간 시장의 중심이 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 시트로엥 C4 캑터스 에어플로우 2L 컨셉카(사진=시트로엥)

 

하지만 올해 파리 모터쇼에서는 자동차 업계를 뒤 흔들만한 혁신적인 친환경 자동차 기술이 선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유명 국제 모터쇼에서는 수소연료 자동차와 주행거리를 확장시킨 전기자동차, 새로운 방식의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모습을 보여왔지만, 이러한 기술이 어느 정도 한계에 다다른 올해 파리 모터쇼에서는 기존의 기술을 현실적으로 발전시킨 자동차들이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 르노 이오랩 컨셉카(사진=르노)

 

이런 상황에서 수압을 이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시트로엥 C4 캑터스 에어플로우 2L(Cactus AIRFLOW 2L)' 컨셉카가 눈에 띈다. 그 밖에도 '르노 이오랩(Eolab)' 등의 컨셉카가 있으며, 여기에 현재 판매 중인 다수의 양산차들이 연료효율성을 크게 개선한 모델들이 파리 모터쇼 무대에 올라갈 예정이다.

 

 

자동차 마니아들을 위한 고성능 자동차도 준비돼

 

친환경 자동차가 전세계 자동차 업계를 휩쓸고 있지만, 여느 해 모터쇼와 마찬가지로 올해 파리 모터쇼도 다양한 고성능 자동차가 출시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하지만 이들 고성능 자동차 역시도 엔진 배기량을 줄이고, 터보 차저 등의 과급기를 적용해 연료효율성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노력한 모습을 보여줄 전망이다.

 

▲ 오펠 아담 S(사진=오펠) 

 

▲ 마쯔다 MX-5(사진=마쯔다)

 

특히 소형 자동차에 고성능 소형 엔진을 장착해 특유의 운전 재미를 발휘하는 모델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유럽 자동차의 시장이 반영돼 여러 종류의 소형 스포츠가 파리 모터쇼를 통해 데뷔하게 된다. '폭스바겐 폴로 GTI', '오펠 아담 S', 'BMW M235i 컨버터블', '마쯔다 MX-5' 등이 대표적인 고성능 소형차이며, 이외에도 여러 모델들이 파리 모터쇼 공개 직후 공식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 아우디 RS6 아반트(사진=아우디)

 

스피드 마니아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고성능 스포츠카도 파리 모터쇼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게 될 '벤츠 AMG GT'를 비롯해 '아우디 RS6 아반트', '페라리 458 스페치알레 스파이더', '포르쉐 911 GT3 RS' 등이 기나 긴 개발 과정을 마치고 파리 모터쇼에서 관객과 마주하게 된다.

 

 

스마트카 열풍은 다소 수그러들 전망

 

지난 해부터 자동차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스마트카 열풍이 올해 봄 제네바 모터쇼에 이어 파리 모터쇼까지 이어지게 된다. 이미 애플 카플레이 등을 적용한 양산차가 출시된 상황에서 파리 모터쇼를 통해 보다 많은 자동차들이 스마트 기술을 적용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들 대부분은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해 큰 비용과 기술 없이도 스마트카를 실현하고 있다.

 

▲ 볼보 XC90에 적용된 스마트 시스템(사진=볼보)

 

그러나 대중들이 기대하고 있는 완전 자동운전이 가능한 무인 자동차나 사물인터넷 시스템과 연동하는 자동차 등의 완성형 모델을 파리 모터쇼에서는 만날 수 없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관련 기술을 더욱 발전시킨 컨셉카 등이 전시될 가능성은 있지만 보다 혁신적인 기술이 적용된 모델을 만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회의 땅, SU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모델들

 

어느 정도 포화상태에 다다른 자동차 시장에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평가받고 있는 SU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새로운 모델도 파리 모터쇼에서 공개된다. 대형 SUV부터 콤팩트 SUV, 여러 차종이 혼합된 크로스오버 SUV 등이 모습을 드러내게 되는데, '볼보 XC90'과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혼다 HR-V', '피아트 500X', '폭스바겐 투아렉 페이스리프트 버전' 등이 새롭게 등장할 SUV 모델들이다.

 

▲ 혼다 HR-V(사진=혼다)

 

▲ 폭스바겐 투아렉 페이스리프트 버전(사진=폭스바겐)

 

 

파리 모터쇼서 주목할만한 모델 베스트 5

 

많은 자동차 업체들이 파리 모터쇼 현장에서 극적인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전시될 자동차의 정보를 드러내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일부 업체들은 파리 모터쇼를 통해 데뷔하게 될 월드 프리미어 모델들의 정보를 자신있게 공개해 많은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전에 정보가 공개된 월드 프리미어 모델 중 주목할만한 모델로는 ' 메르세데스-벤츠 AMG GT', '재규어 XE', '볼보 XC90', '폭스바겐 파사트',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가 있다.

 

 

메르데스-벤츠 AMG GT

 

벤츠의 AMG GT는 벤츠 라인업에서 초고성능 스포츠카 영역을 담당했던 'SLS AMG'의 후속 모델인 동시에 보다 대중적인 성격이 짙은 새로운 스포츠카다. SLS AMG의 디자인 특징인 롱노즈 숏테크 비율을 바탕으로 C클래스 등으로 대변되는 벤츠의 최신 디자인이 적용돼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 메르세데스-벤츠 AMG GT(사진=메르세데스-벤츠)

 

실내는 S클래스와 견줘도 손색없는 최고급 소재와 첨단 기능이 조화를 이뤄 AMG GT의 가치를 높여준다. 엔진은 420마력과 510마력 사양의 2가지 V8 4.0리터 터보 엔진이 적용되며 변속기는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사용된다. 510마력 버전의 AMG GT S의 경우 3.8초의 100km/h 가속시간과 310km/h의 최고속도를 발휘해 포르쉐 911 등과 경쟁하게 된다.

 

▲ AMG GT의 화려한 실내(사진=메르세데스-벤츠) 

 

 

재규어 XE

 

재규어 XE는 'X-타입' 이후 명맥이 끊겼던 재규어의 D세그먼트 세단 부활을 이끌 모델이며, 시장에서는 'BMW 3시리즈', '벤츠 C-클래스' 등과 경쟁하게 된다. XE에는 동급 최초로 알루미늄 모노코크 구조방식을 적용해 차체 경량화를 실현했으며, 덕분에 높은 연료효율성과 경쾌한 퍼포먼스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엔진 스펙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이미 고성능 버전인 XE S의 등장을 예고해 M3, C63 AMG 등과 함께 새로운 스포츠 세단 라이벌 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 재규어 XE S(사진=재규어)

 

디자인은 기존 XF의 기본적인 디자인 위에 고성능 스포츠카 F-타입의 스포티한 디자인 요소를 더해 스포츠 세단으로서의 모습을 갖추고 있으며 실내 역시도 다른 재규어 모델들의 장점을 골고루 혼합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 재규어 XE S의 실내(사진=재규어)

  

 

볼보 XC90

 

볼보의 새로운 XC90은 지난 2002년 데뷔해 10년이 훌쩍 넘는 세월 동안을 버텨온 1세대 XC90을 대체할 모델이다. 기존 볼보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디자인이 XC90에 처음으로 적용됐으며, 이 디자인은 향후 등장하게 될 여러 볼보 모델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 볼보의 2세대 XC90(사진=볼보)

 

XC90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직사각형 형태의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 ‘T’자형 LED 주간주행등이 적용된 헤드램프, 보다 고급스러워진 실내 등을 들 수 있다. 한편, 기존 XC90의 디자인 요소인 정통 SUV 타입의 실루엣과 세로 형태의 긴 테일램프, 7명의 성인을 소화할 수 있는 3열 구조의 실내 등을 그대로 유지해 전통을 계승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 2세대 XC90의 운전석(사진=볼보)

 

 

폭스바겐 파사트

 

이미 지난 7월 모습을 드러낸 폭스바겐의 대표 중형세단 파사트의 8세대 모델은 해외에서 정보가 공개됐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도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그 동안의 파사트는 패밀리 세단의 특성으로 인해 평범한 디자인과 무난한 주행성능을 갖고 있었지만, 8세대 파사트에서는 이런 모습이 완전히 바뀌게 됐다.

 

▲ 폭스바겐의 8세대 파사트(사진=폭스바겐)

 

덕분에 폭스바겐 미래 모델의 디자인을 엿볼 수 있는 스포티하면서도 모던한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됐으며, 실내 역시도 럭셔리 세단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에 지금의 7세대 파사트보다 뛰어난 연비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어 많은 이들이 8세대 파사트의 출시를 기대하고 있다.

 

▲ 8세대 파사트의 운전석(사진=폭스바겐)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랜드로버의 새로운 콤팩트 SUV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프리랜더 시리즈'를 대체하는 동시에 랜드로버의 라인업을 새롭게 정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프리랜더 시리즈보다 스포티한 디자인 요소를 받아들인 덕분에 디스커버리 스포츠의 외관은 이보크, 레인지로버 스포츠 등과 유사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로 인해 디스커버리라는 이름을 사용하면서도 디스커버리보다는 윗급 라인업인 레인지로버에 가까운 모습을 갖게 됐고 럭셔리 콤팩트 SUV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됐다.

 

▲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사진=랜드로버)

 

반면 실내에서는 디스커버리와 유사한 실용적인 모습이 눈에 띄며, 차체가 더욱 커진 덕분에 3열 시트를 이용해 최대 7명이 탑승할 수도 있다. 엔진은 이보크 등에 먼저 적용된 직렬 4기통 가솔린, 디젤 엔진이 사용되며 연비에 대한 정보는 모터쇼 현장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 디스커버리 스포츠의 운전석(사진=랜드로버) 

 

김준혁 기자 innova33@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