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이선]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하 단통법)이 시행되자 중고폰 수요가 늘어나 온라인 장터의 중고 단말기 시세가 상승하고 있다.

 

▲ 중고 스마트폰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단통법이 지난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가면서 최신 단말기 지원금은 단통법 전에 받았던 27만원에 비해 줄었다. 반면 중고폰 개통 시 2년 약정을 걸면 기존에 받지 못했던 12%의 요금 할인을 받을수 있게 돼 소비자들은 중고폰을 선호하는 경향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온라인 판매장터에서는 중고폰 가격이 지난달보다 조금 오른 모습을 보였다.

 

단통법에서 정한 지원금 상한선은 34만 5000원이지만 이에 비해 실질적으로 제공되는 지원금은 상당히 적은 편이다. 보조금이 기대보다 적다보니 새 단말기 구매가 부담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중고 단말기를 개통하고 있다. 실제 SK텔레콤의 중고 단말기 개통 건수는 일 평균 기준 전체 가입자의 7% 수준이었지만, 단통법 시행 이후 일 평균 10% 이상으로 중고폰 개통 비중이 늘어났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용자들끼리 휴대전화를 사고파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중고폰 시세는 단통법 이후 상승하고 있다.

 

 

중고장터 '중고폰 시세' 소폭 상승해

 

뽐뿌·세티즌 등 휴대전화를 사고팔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조사한 결과, 중고폰 가격은 한달 전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조금 올랐다.

 

전자 제품은 특성 상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기기가 끊임없이 등장하고 기존 제품은 노후되기 때문에 중고 제품은 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휴대전화는 'IT 기술의 집약체'로 다른 가전제품에 비해 더 빠르게 가격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대부분의 중고폰 가격 변동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일부 인기 제품은 중고 시세가 오르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잔흠집이 없는 상태가 양호한 A급 갤럭시S4 정상해지 중고폰은 지난달 22만~32만원에 거래됐으나, 10월들어 28만~34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갤럭시노트2 중고폰 역시 9월에는 30만~35만원에 가격이 정해졌으나, 최근 36만원에도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

 

▲ 여러 이용자들이 중고폰 시세가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앞으로 중고폰 시세가 더 비싸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고폰 수요는 동일한데 비용 때문에 신규가입이 쉽지 않고 중고 단말기 공급 또한 어려울테니 중고폰 가격도 덩달아 오르게 될 것"이라는 얘기가 이용자들 사이에 흘러나오고 있다.

 

 

중고폰 매입처 단가는 점점 떨어져

 

온라인 커뮤니티의 여론과는 달리 중고폰 매입업체 매매가는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한 오프라인 중고폰 매입처는 지난달 24일 갤럭시S2 정상기기를 6만원에 구매한다고 밝혔지만 이달 7일에는 5만원에 구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 위더스 모바일의 날짜별 중고폰 매입 단가 비교 (소스=위더스 모바일)

 

중고폰 매입업체 위더스 모바일의 지난달 24일과 이달 6일의 단가표를 비교해 본 결과, 4종을 제외한 나머지 기기의 매입가가 유지되거나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에 비해 적게는 5000원부터 많게는 4만원까지 감소했다.

 

판매점 관계자는 "분실했을 때 쓰려고 비상용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라면 모를까, 전자제품은 수명이 있고 새로운 게 계속 나오기 때문에 오래 가지고 있을수록 손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종에 따라 지원금이 적게 나와서 가격이 비싸진 건 맞지만 너무 비싸서 소비가 이뤄지지 않으면 기업에서도 어떻게든 활성화시키려고 노력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이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