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이진] "전기는 저장이 어렵기 때문에 만들어진 만큼 써야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전기 수요를 예상해 생산량을 조절하면 그만큼 환경을 보호할 수 있고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국산 기술로 전력계통운영시스템(EMS0을 구축함으로써 400억원에 달하는 비용 절감 및 수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미래창조과학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전기전문 출연연구기관 한국전기연구원(원장 박경엽, 이하 KERI)은 최근 우리나라 순수 기술로 만든 EMS 발전 응용프로그램이 전력거래소에 설치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EMS를 국산화 5번째 국가가 됐다. KERI가 세계적인 전력 강국으로서의 첫 발을 내딛은 만큼 지난 21일 KERI 창원 본원을 직접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KERI 본원 모습 (사진=KERI)

 

KERI는 지난달 6일 한국전력거래소 나주본사에서 한전KDN, LS산전 등 관련사가 참여한 가운데 국산화한 차세대 EMS를 실제 계통운영에 적용했다. 지난 6일에는 한국전력거래소 천안 후비급전소에서도 기존 EMS 대신 새로 개발된 국산 차세대 EMS를 이용하도록 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전력계통을 차세대 EMS 만으로 운영하게 됐다.

 

KERI가 주도적으로 개발한 차세대 EMS는 발전기 및 송전계통의 경제적 안정적 통합관제를 위한 ▲자동발전제어 ▲경제급전 ▲안전제약 경제급전 ▲수요예측 ▲예비력감시 ▲발전비용계산 등과 함께 계통운영 최적화를 위한 ▲최적조류계산 ▲발전기 기동정지계획 ▲안전도개선 등을 가능케 한다.

 

▲ 국산 기술로 만들어진 차세대 EMS 관리센터 (사진=KERI)

 

박경엽 KERI 원장은 “국가 전력계통은 인간이 개발한 시스템 중 가장 복잡하고 정교한 시스템 중 하나”라며 “순수 우리 기술로 이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지금까지 하드웨어 중심이었던 전력분야 연구개발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판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산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구축한 차세대 EMS는 해외 업체의 400억원대 상품을 구입하는 데서 벗어나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해외에 수출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박 원장은 "순수 개발기간만 8년이 걸린 국산 차세대 EMS 구축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완료됨에 따라, 향후 동남아시아, 중동, 남미, 러시아 등에 우리 기술을 수출할 수 있게 됐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KERI는 풍력발전소의 전력 생산량을 필요에 따라 조절할 수 있는 운영제어시스템을 개발하고 상용화를 위한 풍력발전단지 실증적용 연구를 본격 추진한다.

 

▲ 김종율 선임연구원이 풍력발전 관련 운영제어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KERI)

 

현재 해외 업체는 자사의 풍력발전기와 연동해 제어할 수 있는 운영제어시스템을 제품화해 판매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미진한 상황이었다. 국내에 건설된 풍력 전력생산 단지가 민간 차원에서 구축되고 있기 때문에 정부의 운영제어시스템과 결합한 후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풍력발전소의 운영제어시스템 개발을 총괄한 김종율 KERI 스마트배전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의 상용화 및 실용화를 위해 실증연구를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제주도내 풍력발전단지를 대상으로 실적용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IT조선 이진 miffy@chosunbiz.com   

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