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김준혁] 자동차 포털사이트 다나와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현대자동차 아슬란에 대한 게릴라 품평회를 실시했다고 3일 밝혔다.

정숙성과 승차감을 최대 장점으로 내세우는 아슬란은 그랜저와 제네시스 중간에 위치하는 모델이다. 이번 품평회는 사전 접수가 아닌 현장에서 다양한 연령대를 통해 직접 실외, 실내를 살펴본 후 각 설문조사 문항에 따라 현장 투표했으며 이번 아슬란 품평회를 통해 그랜저와 제네시스, 수입차 사이에서 아슬란에 대한 연령대별 소비자들의 인식과 의견을 알 수 있었다.

 

사진=다나와자동차
사진=다나와자동차


 

먼저 설문에 응답한 전체 223명의 연령 구성비를 살펴보면 20대 17.24%(35명), 30대 45.81%(93명), 40대 27.09%(55명), 50대 9.85%(20명)로 30대가 가장 많았다. 아슬란에 대한 연령대별 의견을 살펴보면 “그랜저와 별 차이가 없어 보여 그랜저를 사겠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30대가 36.95%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32.6%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20대는 17.39%, 50대 13.04%를 차지했다. 

“그랜저와 비슷한 가격대의 수입차 보다 고급스럽기 때문에 구매 대상에 포함 시키겠다”는 의견에는 30대가 40%, 20대가 31.25%, 40대가 21.25%, 50대가 7.5%를 차지했다. “가격대가 애매하고 기대에 못 미치는 것 같아 이 가격이면 제네시스나 수입차를 고려하겠다”는 응답에는 30대가 45.83%, 40대가 23.95%, 20대가 21.87%, 50대가 8.33%로 나타났다.

 

사진=다나와자동차
사진=다나와자동차

 

이번 품평회를 통해 최소한 아슬란이 그랜저보다는 고급스러운 자동차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차별화에도 성공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아슬란 출시 이후 각종 커뮤니티, 자동차 정보 사이트에서 차별화 포인트에 대한 의구심과 가격에 대한 비판이 많았으나 실제로 아슬란을 본 많은 소비자들의 평가는 긍정적이었고, 전체적으로 아슬란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이번 품평회를 진행한 다나와자동차 관계자는 “제네시스나 엔트리 수입차 대비 차별화 및 성공 여부는 좀 더 두고 봐야겠지만 전륜구동 방식의 운전 편의성, 국산차의 정비 인프라 및 사회적 인식 등을 고려했을 때 아슬란은 중장년, 여성, 지방 거주자, 임원급 고객에 나름 어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다나와자동차
사진=다나와자동차

한편, 다나와자동차에서는 아슬란 게릴라 품평회에 참여한 소비자 중 아슬란의 구매 타깃층을 대상으로 솔직한 느낌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염00, 40세 부장, 본인 차량 : BMW 5시리즈 / 배우자 차량: 현대 그랜저]
현대 아슬란을 실제로 살펴 보니 인테리어나 기본 옵션에서 그랜저 대비 확실히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전해진다. 기본 옵션이 좋아 제네시스 AWD 대비 가격 경쟁력도 있어 보인다. 고향이 강원도인데, 눈이 많이 오는 지방에 거주중인 배우자나 부모님께는 구매 후보로 추천할만해 보인다. 하지만 나라면 제네시스 하위 모델을 살 것 같다. 30~40대 남성들은 대부분 그렇지 않을까 싶다.

 

[고00, 52세 임원, 본인 차량 : 렉서스 ES / 배우자 차량: 르노삼성 QM5]
기존의 현대차 컨셉에서 급격히 변화 된 것 같지는 않다. 단지 주 소비층이 쏘나타에서 그랜저로 업그레이드 됐고, 다시 그랜저에서 제네시스로 이동해야 하는데 이동에 따른 매력이 뒤떨어져서 현대에서 아슬란을 들고 나온 것 같다. 아슬란에 대한 느낌은 그냥 중대형으로 그저 그렇다고 생각되는 포지션이다. 구매 시 그랜저, 아슬란, 제네시스 이들 3개 영역에서 더 혼란만 있을 듯 싶다. 이정도 포지션의 가격이라면, 아마 신중하게 수입차를 고민할 듯 싶다. 현재 수입차를 타고 있지만 유지보수 비용이 많이 든다 하더라도 오래 운행하기에는 수입차가 더 좋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갖고 있다.

 

[조00, 52세 임원, 본인 차량 : 대우 토스카]
딱히 차별화 되지 않은 외관과 달리 내부를 살펴보니 실내 공간이나 인테리어 재질 측면에서 그랜저 대비 고급화시키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그랜저와 제네시스의 중간급으로 만들기 위해 애를 쓴 흔적이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최고급 풀옵션 가격이 5000만 원 초반대 임을 감안할 때, 그랜저에 만족하지 못하지만 제네시스 하위 트림도 썩 내키지 않고 벤츠 E클래스나 아우디 A6는 좀 부담스러운 중간 수요층을 위한 훌륭한 솔루션이 아닐까 싶다.


김준혁 기자 innova33@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