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유진상] “그 동안 바이올린메모리는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성능 중심 솔루션을 공급하며 고성능만을 강조해 왔다. 이제는 범용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로 적극 확대할 방침이다. 2015년 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 것이다”

이영수 바이올린메모리 한국지사장
이영수 바이올린메모리 한국지사장
이영수 바이올린메모리 지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바이올린메모리의 변화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바이올린메모리는 지난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낸드플래시 메모리 기반의 플래시 스토리지 전문기업이다. 

그가 이처럼 바이올린메모리의 변화를 강조하는 이유는 그 동안 시장에서 바이올린메모리에 대한 부정적인 소식이 잇달아 전해졌기 때문이다. 바이올린메모리는 지난해 말부터 최고경영자(CEO)와 최고기술책임자(CTO),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경영진이 줄줄이 퇴임했다. 지난 4분기 손실액은 500억 원이 넘었다. 일부에서는 바이올린메모리 국내지사에 대한 좋지 않은 영향을 우려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장은 “과거만 알고 현재를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CEO가 교체된 이후 모든 상황이 변했다. 매출은 1분기 1810만 달러에서 2분기 1860만 달러, 3분기 2170만 달러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아직 적자에서 완벽하게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순손실액이 크게 줄었다. 여기에 3분기에 전환사채를 통해 1300억 원 규모의 현금도 확보했다. 특히 4분기(2014년 11월~2015년 1월)에는 2500만 달러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실적이 개선된 것은 제품군의 다양화와 함께 마케팅, 영업 전략에 대한 체계가 잡혔기 때문이다. 실제 바이올린메모리는 고성능 스토리지 영역의 6000 시리즈 제품군을 보강하고 데이터보호 영역의 콘체르토 7000 올플래시 어레이를 추가했다. 또 VDI/VSI 중복제거를 위한 콘체르토2200 시리즈도 새롭게 선보였다.

그는 “내년 상반기가 되면 제품 라인업은 더 다양해 질 것”이라며 “LUN(Logical Unit Number) 기능이 추가된 제품을 비롯해 고성능 스토리지에 데이터 보호와 VDI/VSI 중복제거를 모두 합친 새로운 제품이 1분기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상황도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금융, 제조, 엔터테인먼트, 물류 등 다양한 고객사 10여 개를 확보했고, 플래시 스토리지에 관심을 갖고 문의를 하는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기존의 고객사가 각 업종에서 상위 5위에 드는 대기업이라는 점도 레퍼런스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 11일 스토리지 누적수주 1PB(페타바이트) 달성을 공개한 것도 자사 스토리지의 우수성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에서 매우 큰 규모는 아니지만, 기업의 핵심업무에 1PB가 문제없이 운영되고 있다는 점은 기술적 리더십과 서비스 지원 능력이 검증됐다는 방증이라고 그는 설명이다. 

특히 플래시스토리지를 찾는 고객들의 특성이 바이올린메모리의 제품 특성과 가장 부합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IDC에 따르면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중 플래시스토리지가 가장 많이 활용되는 영역은 데이터베이스(37%), VDI(19%), 분석(16%), 실시간 애플리케이션(13%) 등이다. 기존 제품들과 새롭게 출시될 신제품을 통해 고객들의 요구에 가장 부합되는 제품을 공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는 “국내고객들의 요구는 OLTP, 분석, 서버 가상화 분야로 플래시 스토리지를 확대하고자 하는 한편, 기존 엔터프라이즈급 스토리지의 교체, 재해복구(DR) 등의 요건을 요구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더 강화된 제품들과 함께 다양한 마케팅 영업 전략을 펼쳐 올해 대비 20% 이상의 성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