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금회(서강대 금융인 모임)는 그냥 친목단체다. 무슨 단체라고 말할 수도 없는 식사 모임일 뿐이다.”

이광구 신임 우리은행장이 30일 진행된 취임식에서 앞으로의 경영전략을 담은 취임사를 말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이광구 신임 우리은행장이 30일 진행된 취임식에서 앞으로의 경영전략을 담은 취임사를 말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이광구 신임 우리은행장은 30일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5층 대강당에서 진행된 첫 번째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 같이 말하고, 그간 금융권 내에서 제기된 서금회 지원설에 대해 전면 부정했다.

이 신임 행장은 “서금회는 일 년에 한두 번 정도 참석하는 식사 모임으로, 지난해에는 한 번도 참석한 적이 없다”며 “(서금회는) 더도 덜도 아니고 회식비도 없는 모임으로 그 자리에서 7만원씩을 걷어 식사비를 내는 친목단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은행장 취임 과정에서 지역 거물 정치인의 도움을 받았다는 외부의 의혹에서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며 일축했다.

이 신임 행장은 “지역 정치인의 도움으로 우리은행장직에 오르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다”며 “(휴대전화 속의) 전화번호를 모두 공개할 수도 있다. 전혀 나오는 게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논란됐던 정치인과는) 일면식도 없고 전화 통화도 한 적이 없다”며 “이 자리서 분명히 말하는데, 내가 한 말이 사실과 차이가 있다고 누군가가 바로 지적하면 공개적으로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우리은행장 후보 선임 과정에서 이순우 전임 행장과 마찰이 불거졌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하며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신임 행장은 “그간 공식적으로 해명하지 않은 것은 전임 행장의 임기가 남은 상황에서 제가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힐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이순우 전 행장과 사이가 안 좋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이미 전 행장과 자회사 사장단 인사 작업 등을 함께 마무리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남규 기자 ngk@chosunbiz.com